차근차근 만들어가는 경매(1)
부동산 청약으로 신축 아파트를 계약할 즈음에 부동산 경매에도 뛰어들었는데요. 부동산 투자 도서들을 공부하다 보면 청약과 함께 언급되는 방법이 바로 부동산 경매였거든요. 경매는 매력이 참 많은 투자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주식의 가치투자가 그대로 적용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경매의 단계는 1. 물건 검색 - 2. 권리 및 수익 분석 - 3. 입찰 - 4. 낙찰 - 5. 명도 - 6. 등기 - 7. 수익화로 단계가 나눠집니다.
1. 물건을 찾아서
2. 내가 법적으로 손해 볼 만한 법적인 문제가 없는지, 수익은 어떨지 판단하고
3. 이를 통해 적정 수익이 나올 입찰가를 선정한 다음
4. 낙찰받은 뒤
5. 기존 거주자를 내보내고
6. 물건을 내 소유로 만드는 등기를 하고
7. 비로소 세입자를 들여 수익화하는 것이죠
이때, 자신이 물건의 시세를 파악할 능력을 가질 필요가 있어요. 그러면 그 시세를 기준으로 2-40% 정도 싸게 살 수 있는 가능성이 큰 투자방법이 바로 경매죠. 특히, 가치투자의 기본 원칙 중 하나인 안전마진을 확보하고 투자하여 수익을 만든다는 점에서 손해 볼 위험도 적어집니다. 물론 리스크는 있죠. 명도와 집을 제대로 못 보고 매수한다는 점인데요. 경매 중인 집에 사는 거주자는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기존 소유자와 법적 분쟁 중이라 입찰자에게 호의적일 수가 없으므로 내부를 보여줄 리 만무하기 때문이죠. 또, 사람을 내보낼 때 이사비도 줘야 하고, 내용증명, 혹시나 갈등이 잘 해결되지 않으면 명도소송까지 진행해야 할 경우도 생깁니다. 그리고 집을 제대로 못 보고 매수하기 때문에 누수 등 문제가 생기면 낙찰받은 내가 수리비를 추가로 부담해야 합니다.
하지만 경공매를 약 4번 정도 진행해 보면서 명도소송까지 갈 일은 한 번도 없었어요. 인도 명령 신청, 점유이전 금지 가처분 신청 등 명도소송보다 더 빠르게 낙찰자의 권리를 행사가능한 제도가 있기에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그리고 명도는 사람과 사람 간의 문제이다 보니 협상을 통해 조율해나가다 보면 수월하게 풀릴 때가 많고요. 마지막으로 집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다는 점은 입찰금액을 정할 때 여유를 더 주어서 생각해 두면 돼요.
저도 책으로 경매 공부를 하면서 약 10권쯤 읽다 보니 이제 실전 경험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레 하게 되었는데요. 일단 경매 정보 사이트를 유료결제 해야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깨닫고 사이트부터 알아보았죠. 보통 사람들이 이용하는 사이트는 굿옥션, 지지옥션, 탱크옥션 3가지가 있었는데, 저는 이 중에서 탱크옥션을 선택했습니다.
이유는 역시 가장 저렴한 구독료였어요. 당시 다른 두 곳보다 30%는 저렴했던 것 같아요. 다른 두 곳을 이용해 보지 않아서 평가는 내릴 수 없으나 저는 탱크옥션에 만족했습니다. 이제 경매 정보 사이트를 결제했으니 어떤 집을 매수할지가 중요했는데요. 부동산 청약을 했던 광역시 내의 소형 빌라를 사겠다고 결심했어요. 그 이유는 일단 작게 경험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작다 보니 시드머니도 크게 들지 않기 때문이었죠. 그리고 빌라는 전세보다는 월세 세팅 하는 경우가 많고요. 주식과 부동산 청약으로 시세차익에 중점을 둔 투자를 했다면, 이제는 월세로 현금흐름을 만드는 게 필요하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시세차익과 현금흐름을 쫓는 자산을 적절히 섞는 전략은 지금도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다음 글에서는 제 경매 투자 경험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