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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운 Mar 18. 2024

사소하지만 소중한 순간을 채우며

『여름으로 지어진 곳』을 낭독하던 도중 맞은편에 앉은 작가님께서 흘린 눈물에 나도 같이 울컥했다. 부랴부랴 가져온 휴지와 함께 코를 훌쩍거리며 마무리했다. 고마웠다. 나도 누군가의 얘기에 그렇게 공감해 줄 수 있을까.

이번 책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다정한 건 오래 머무르고』 때와는 사뭇 다르게 다가온다. 매일같이 올라오는 서평을 보며 길에서, 지하철 안에서, 식당에서, 친구 옆에서 자주 울었다. 나조차도 모르게 꼭꼭 숨겨 놔서 발견하지 못한 의미를 찾아 준 문장이나, 은희에게 건네는 응원을 보며 위로받았다. 오늘도 그랬다. 꾹꾹 눌러 담은 출판 축하 메시지를 읽고 또 읽으며 집에 왔다.

낮에 만난 규림이가 지나가는 인연에 대해 "목적지가 달라서 달리는 버스에서 내렸을 뿐이야."라고 했다. 우리는 같은 버스를 타고 있고, 언제까지 함께 달리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저 이 순간을 예찬하고 우리의 창작을 응원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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