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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조 Dec 10. 2024

꿈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부럽다.

 나는 꿈이 없다. 

 예전에는 좋아하고 배우고 싶고 해보고 싶은 것은 많았다. 그래서 배워본 것도 있고 해본 것도 있었지만 재밌어한 일 하나를 붙잡고 끈질기게 나아가 본 경험은 없다. 시작을 해보다가도'아 나는 ㅇㅇ가 없어서/안되서/ oo와 비교하면 가진 능력이 없어..' 등등 자책하며 스스로 물러나 버렸다. 그럴수록 나의 자존감은 더 떨어진다.  

 그렇게 육아와 나 사이의 갈등이 지나치게 많았던 날들을 보냈다

 어느날도 그랬다. 내가 가진건 별로 없지만 가진게  많은 사람들 곁에서 많이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또 기웃거리고 얻어가고 싶어했다. 그럴수록 얻어지는 것은 없는 것 같고, 비교나 현실 자각을 하며 자책에서 오는 상실감이 더해진다. 또 꿈이 있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부러워만 한다. 그들이 먼저 손 내밀며 같이 해보자는 말을 기다리다 오지 않는 손에 허탈함과 질투를 느낀다. 그래 나는 잘하는게 별로 없지, 나는 할 수 있는게 별로 없으니까 같이 하고 싶진 않나보다. 뭐, 그럴수도 있지 하면서도 내심 많이 서운하.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 내밀자가 어딨겠어. 그럼 나는 그동안 뭘 해왔던걸까 하며 또 머리가 아파온다. 지난 7년가까이 나름 아등바등 하며 육아하며 이것저것 하러 다녔는데  지나고보니 허탈함이 밀려왔다. 책을 읽다가도 멍 하고 드라마를 보다가더 멍 하고 요리를 하다가도 멍 하다.

그러다 또 다른 어떤 날 누군가가 잘 한다 칭찬과 격려를 내게 보내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성냥불처럼 솟아난다. 하지만 또 성냥이 얼마나 타오르랴. 곧 어떤 위기나 박탈에 또 허무하게 꺼지고 만다.

 뭐가 하나 숭덩 빠진 삶에서 그냥저냥 숨을 쉬고 사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고, 계속되는 도태에 나가기가 무섭기까지 하다.  일상의 많은 것들이 쥐려해도 자꾸만 빠져나가는 손에 쥔 모래알처럼 부질없는 짓 같다.

 꿈이 있다면 다를까? 달랐겠지?

 꿈이 없는 삶은 잘못된걸까, 나쁜걸까..?


 나의 꿈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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