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에 경계를 그으시니 빛과 어둠이 함께 끝나는 곳이니라
( 욥기 26장 10절)
욥은 천지 만물을 지으신 하나님을 믿었다. 창조주를 믿은 것이다. 형통할 때도 믿었고 고난 중에도 믿었다. 그 하나님을 끝까지 믿었기에 고난을 이겼다. 과학적인 지식을 말하며 이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부정하는 사람도 많지만, 크고 깊은 우주와 생명 창조의 비밀에 비해 인간의 지식이란 것이 얼마나 보잘것없고 작은 것인지는 많은 사람, 최고의 과학자들까지 인정한다.
신앙은 체험을 통해 더 깊어진다. 일상에서 하나님을 느끼며 매일매일 감동하며 사는 것이다. 천지 만물을 지으신 하나님이 내 아버지라는 사실, 그 아버지가 나와 함께 해 주신다는 사실에 감동하는 것이다.
구상 시인도 그렇게 감동하며 사신 것 같다. 그의 시를 본다.
영혼의 눈에 끼었던
무명의 백태가 벗겨지며
나를 에워싼 만유일체가
말씀임을 깨닫습니다.
노상 무심히 보아오던
손가락이 열 개인 것도
이적이나 접하듯
새삼 놀라웁고
창밖 울타리 한 구석
새로 피는 개나리 꽃도
부활의 시범을 보듯
사뭇 황홀합니다
창창한 우주, 허막의 바다에
모래알보다 작은 내가
말씀의 신령한 그 은혜를
이렇게 오물거리고 있음을
상상도 아니요
상징도 아닌
실상으로 깨닫습니다
-구상 <말씀의 실상>
이 연재물의 제목이 <날마다 기막힌 하루>인데 구상 시인은 <하루>라는 시를 지으셨다.
너무나 아름다운 시 <하루>를 외워본다.
오늘도 신비의 샘인 하루를 맞는다
이 하루는 저 강물의 한 방울이
어느 산골짝 옹달샘에 이어져 있고
아득한 푸른 바다에 이어져 있듯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하나다
이렇듯 나의 오늘은 영원 속에 이어져
바로 시방 나는 그 영원을 살고 있다
그래서 나는 죽고나서부터가 아니라
오늘로부터 영원을 살아야 하고
영원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이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을 비운 삶을 살아야 한다
-구상 <오늘>
내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가장 강조했던 말이
" 창조주를 기억하라"는 말씀이다. 어떤 물질적인 것보다 더 귀중한 유산은 믿음의 유산이라고 생각하는데, 자녀들이 일생 살아가면서 창조주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과 동행하며, 감동하며 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