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의 친구들은 계속해서 말로 욥을 괴롭힌다. 욥은 그들에게 내게 허물이 있다 할지라도 그 허물이 내게만 있느냐, 어느 때까지 나를 괴롭히려고 하느냐고 항변한다.
약한 것을 공격하는 것은 동물의 본능이라고 한다. 인간도 동물이라 이런 죄악된 본능이 있을 수가 있다. 약한 것을 괴롭히는 것은 철 모르는 어린 시절에 저지를 수 있는 죄악인데, 여기에 길들면 성장해서 흉폭한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또 다른 고귀한 감정이 있다. 연민이다. 다른 생명체의 불행이나 괴로움에 대해 느끼는 감정, 안타깝고 불쌍히 여기는마음이다. 연민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선한 감정이다.
천리포수목원에 왔다. 천리포수목원은 돌아가신 민병갈 원장님이 모래땅을 일구어 세계적인 수목원으로 만든 곳이다. 우리나라 귀화 미국인 1호인 민원장님은 세상의 모든 종류의 생명체를 불쌍히 여기고 사랑하신 분 같다. 아침 산책길에 거미줄을 보면 걷어내기보다 '거미가 밤새 애써 집을 지었구나' 하며 피해 지나가고, 어떤 종류의 곤충도 죽이지 않았다고 한다.
무궁화동산에 무궁화꽃이 활짝 피어 있다. 무궁화꽃이 참 종류가 여러가지다. 생전 처음 보는 무궁화꽃도 있다. 무궁화는 벌레가 많은 식물이라 알고 있었는데 꽃이 너무나 풍성하게 아름답고 벌레도 없이 깨끗했다. 약을 치지 않는데도 이렇게 꽃이 아름다운 것은 수 십 년 동안 퇴비로만 비료로 썼기 때문에 식물들이 건강한 것이다. 이 식물원에는 어떤 종류의 약도 치지 않고, 나무도 인위적으로 모양을 만들거나 가지치기도 하지 않는다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