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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정 Nov 14. 2024

당카오 아이들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주 여호와의 영이 내게 내리셨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사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나를 보내사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선포하며

                         ( 이사야 61장 1절)



오늘은 욥기를 잠깐 멈추고 목사님의 에스겔 선교회 보고를 들었다. 캄보디아 당카오 쓰레기 마을 이야기다. 에스겔 선교회에서 이 마을에 학교를 세우고 마을 환경을 정비하면서 생긴 변화에 대해서다.


쓰레기 마을, 우리나라도 난지도가 오래전에 그랬다. 당카오 쓰레기 마을은 하루에 트럭 400대와 3000t 분량의 쓰레기가 쏟아져 들어오는 마을이다. 마을 자체가 쓰레기 산으로 이루어졌는데, 이 쓰레기 산에서 2000여 명의 극빈자가 살고 있다. 그곳에 살면서 쓰레기를 주워 생활하는 사람들이다. 아이들은 마을 밖에 있는 공립학교에 다니지를 못한다. 냄새가 난다고 싫어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하루종일 쓰레기 매립지를 돌아다니며 쓰레기를 줍는다. 밤에도 탄광에서 쓰는 랜턴 같은 것을 머리에 쓰고 쓰레기 더미를 뒤지고 다닌다. 온 가족이 그렇게 수고한 대가로 생기는 수입은 하루 5-6불이라고 한다.


이 마을에 그린벧엘스쿨이 생겼다. 학교에서는 우선 교복을 2벌씩 아이들에게 주었다. 흰색의 상의와 초록의 하의는 이 마을에서 유일한 초록이다.


신발과 양말과 가방도 주었다. 아이들은 난생처음 이런 교복을 아침마다 입고 학교에 갈 때 얼마나 기쁘고 자랑스러웠을까. 처음 90명으로 시작된 학교는 지금 250명이 되었다. 우수한 아이는 중학교 진학, 탁월한 아이는 한국 유학까지 고려한다고 한다.


어린이집도 만들었다. 이곳은 아기들도 많다. 15세 이상만 되면 임신하고 동거하는 경우가 많아 아이가 아기를 키우는 꼴이라고 한다. 한국에서 한 어린이집이 이전하면서 아이들의 놀이기구와 기자재를 몽땅 다 컨테이너에 실어 이 학교에 기증하면서 캄보디아에 있는 어느 어린이집 보다 좋은 학습 자재와 놀이 기구를 갖춘 최고의 어린이집이 되었다. 어린이집 보조 교사로 이 마을 아이 엄마 중 몇이 취업이 되었다.


청년들의 자립을 위해 헤어 아카데미를 세웠다. 1년 과정으로 만들었는데 아이디헤어에서 한국에서와 같은 시설을 투자하여 좋은 강사에게 교육받게 하였다. 이번에 졸업식을 하였는데 9명이 졸업하였다. 그중 2명이 벌써 아주 좋은 호텔의 헤어숍에 취직이 되었다. 그곳의 월급이 250불이라고 한다. 팁은 따로 받을 수 있다. 캄보디아 대학 졸업하고 은행에 취직을 하면 250-300불 월급을 받는다고 하니 이 헤어숍 월급이 아주 높은 수준이다. 쓰레기 마을 아이들이 이런 것을 보고 희망을 가졌을 것 같다. 도저히 헤어 나오지 못하는 가난, 더러운 환경에서 해방되는 희망이다.


에스겔 선교회는 여러 분들의 후원으로 이 모든 일들을 하고 있다. "이는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사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심이라"는 말씀대로 정말 오늘 아름다운 소식을 들었다. 당카오 그린벧엘스쿨 다니는 아이들이 그 학교를 졸업하고 상급학교에도 진학하여 그 나라의 인재로 커 나가는 것을 보고 싶다.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할 수 없다는 말이 있었지만 후원자들의 작은 돈이 모여 이렇게 큰 역사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무릇 시온에서 슬퍼하는 자에게 화관을 주어 그 재를 대신하며 기쁨의 기름으로 그 슬픔을 대신하며 찬송의 옷으로 그 근심을 대신하시고 그들이 의의 나무 곧 여호와께서 심으신 그 영광을 나타낼 자라 일컬음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 (이사야 61장 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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