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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교회

by 권민정

무엇이든지 구하는 바를 그에게서 받나니 이는 우리가 그의 계명을 지키고 그 앞에서 기뻐하시는 것을 행함이라

(요한일서 3장 22절)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을 신자, 그리스도인이라 부른다.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께 예배드리며 성도들이 교제하며 이웃을 봉사하기 위해 모이는 것을 교회라고 부른다. 성경에는 교회를 하나님의 몸이라고 하였다. 교회는 하나님의 몸이요, 신자는 지체이므로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공동체를 이루어야 한다. 개인이 그리스도와 교제하고 성령의 인도를 받음으로 신앙생활이 성립되지만 거기에는 개인적이며 주관적으로 빠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신앙생활을 바르게 하려는 사람은 항상 교회에 속하여 그리스도 중심으로 공동체를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회는 이스라엘 민족이 가졌던 "하나님의 백성"이란 사상을 이어받아 그리스도 터 위에 세워진 공동체이다. 신약 시대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의 공동체를 "에클레시아"라고 불렀다. "에클레시아"란 대중 속에서 불러냄을 받은 사람이란 뜻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 하여 그의 교훈과 생활을 본받아 하나님께 충성을 다하려는 결심을 가진 사람들의 공동체를 말한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터 위에 즉 말씀 위에 세우셨다. 교회의 본연의 임무는 하나님의 백성을 하나님의 백성답게, 거룩을 향해 지어지고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교회의 임무는 말씀을 선포하고 진리를 가르치는 일이다. 또 교회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한다. 하나가 되기 위해 힘써 지켜야 한다고 하였다.


예수님은 베드로의 신앙고백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을 들으시고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라고 말씀하셨다. 교회는 이런 신앙고백 위에서 세워졌다. 그러므로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이 되어야 한다.


좋은 교회는 어떤 교회일까?

첫 번째로 하나님 만이 주인이 되는 교회이다. 교회의 주인이 마치 그 교회를 세운 목사님이나 장로들인 것 같은 교회가 너무 많다. 왜 젊은 사람들이 교회를 외면하고 있는지를 보면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동안 교회들이 너무 교회답지 못한 모습을 보인 이유도 많다.

두 번째는 말씀을 잘 가르쳐서 하나님의 백성이 거룩을 향해 나아가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존재가 되게 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속성이 신자의 삶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하나님의 속성이 가장 잘 나타난 것은 십자가인데 거기에는 하나님의 공의, 거룩, 긍휼, 사랑이 다 들어 있다.

세 번째는 사랑이 흘러가는 교회이다. 오늘 말씀에서 우리가 그의 계명을 지키고 그 앞에서 기뻐하시는 것을 행함이라고 하셨다. 그의 계명은 무엇인가? "그의 계명은 이것이니 곧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고 그가 우리에게 주신 계명대로 서로 사랑할 것이니라" (요한일서 3장 23절)라고 하셨다. 사랑을 흘러 보내는 일, 그것이 교회가 할 일인 것 같다. 특히 고아, 과부, 가난한 자, 고난 받는 사람들을 위해 교회는 사랑을 흘려보내야 한다. 복의 근원이 되어 끊임없이 복을 세상에 흘려보내는 교회일 때, 또 그 사람에게 하나님은 계속 복을 주신다고 하셨다.


대학 1학년 때부터 교회를 다녔고, 모태신앙인 남편을 만나 결혼 후에는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나름 열심히 하려고 애쓰며 살아왔다. 좋은 교회에서 신앙생활 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는 삶이 되기를 원했다. 그러나 50여 년의 시간 동안 나는 교회를 몇 번이나 옮겨야 했다. 교회를 옮길 때마다 교인들은 상처를 받는다.


하나님만이 주인인 교회, 교회에 속한 신자들을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이 되게 말씀도 잘 가르치고 진리를 알게 하는 교회, 이웃에게 사랑을 흘러 보내는 교회가 많아지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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