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표현 훈련 통합
만약 반복 실천 작업을 하는 과정 속에서 겉도는 기분이 든다면 좀 더 구체적으로 진행해 나갈 수 있다. 이때 사용할 수 있는 전략 중의 하나는 소리 훈련과 표현 훈련을 구분해서 단계적으로 진행해 나갈 수 있다. 그런데, 이때 이슈가 생기게 된다. 소리 훈련과 표현 훈련이라는 것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지에 대한 이슈이다.
소리 훈련과 표현 훈련을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겉으로 보이는 활동이나 모습으로 구분이 되는 것은 아니다. 즉, 단순히 발음 연습하는 것이 소리 훈련이고, 어휘나 문법을 공부하는 것이 표현 훈련은 아니다. 동일한 영어 자료, 동일한 반복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훈련자가 머릿속에서 어디에 관심과 주목을 집중시키는지에 따라서 훈련이 구분된다. 만약, 동일한 영어를 반복하고 있더라도 발성, 발음, 리듬에 주목하고 있다면 훈련의 효과도 그 방향으로 나타날 것이고 따라서 이것은 소리 훈련에 해당한다. 그리고 훈련자가 어순, 어휘 문법 등에 주목하고 있다면 그것은 표현 훈련에 해당한다. 이것을 디버깅(debugging) 용어로 말하자면, 훈련자의 멘털 포커스에 의해서 소리 훈련과 표현 훈련이 구분된다는 것이다.
소리 훈련과 표현 훈련은 훈련자의 관심과 주목, 멘털 포커스에 의해서 구분된다.
훈련의 실천 목표는 말한 대로, '깊게 익힌 자료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 실천 목표를 디버깅 용어로 말하면, 소리 영역의 문제와 표현 영역의 문제를 디버깅해 나가면서 점점 방해 문제의 양을 줄여 나가서 결국 자신이 만족스러운 수준에 도달한 자료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문제들을 동시에 관심을 가지고 주목하는 것이 힘들다면, 어느 한쪽 영역의 문제들에 더 우선적인 관심을 주면서 디버깅해 나가는 식으로 소리 훈련과 표현 훈련을 구현해 나갈 수 있다.
이렇게 디버깅과 멘털 포커스 개념을 활용해서 접근하면, 훈련 실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반복 활동, 공부 활동 그리고 소리 훈련, 표현 훈련을 통합적으로 구현해 나갈 수 있게 된다. 이런 식의 접근은 텍스트 차원의 훈련과 감각 차원의 훈련을 구분할 필요도 없다. 훈련자의 능력 수준에 맞게 멘털 포커스와 관심과 주목을 한 단계 더 높이면 된다. 동일한 훈련 방식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디버깅과 멘털 포커스 개념을 활용하면, 모든 유형과 모든 수준의 훈련을 동일한 방식으로 구현해 나갈 수 있다.
결국 훈련자가 해야 할 일은 소리 영역과 표현 영역 중에서 어디에 더 우선적으로 비중을 둘 지를 각자 결정해야 한다. 그리고 훈련이 좀 더 진행되면, 텍스트 차원과 영어식 감각 차원에서 중에서 어디에 집중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할지도 고민해야 한다. 이런 선택과 고민 문제가 바로 조율과 관리의 문제이다. 이것은 '진행 관리 작업'에서 다룬다.
소리 훈련과 표현 훈련의 통합을 봤다. 이제 이것과 듣기 말하기 훈련의 통합을 생각해 보자. '듣기 훈련과 말하기 훈련'이라는 것도 단순히 듣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해서 ‘듣기 훈련’인 것이 아니고, 따라 하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해서 '말하기 훈련'이 되는 것은 아니다. 듣기 말하기 훈련도 훈련자의 머릿속에서 구분이 된다. 하지만, 소리 표현 훈련과 유사한 점도 있지만 다른 점도 있다.
듣기 훈련과 말하기 훈련은 영어를 반복할 때 훈련자가 화자(speaker)와 청자(listener) 중에서 누구의 입장으로 감정 이입하는지에 따라서 달라진다. 청자의 입장으로 감정 이입해서 해당 영어를 '생각', '감정' 차원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 그것은 '듣기 훈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화자의 입장으로 감정 이입해서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데 주목하고 있다면 그것은 '말하기 훈련'에 해당한다. 결국 듣기 말하기 훈련도 훈련자의 머릿속 내부에서 구분된다.
듣기와 말하기 훈련은 훈련자가 화자와 청자 중에서 누구의 관점으로 감정 이입하는지에 따라서 달라진다.
그러나 실제 훈련 상황에서는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훈련자의 능력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
훈련자의 능력 수준이 '생각과 감정' 차원에서 주목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한다. 다음은 영어 능력들의 구조를 간단히 보여 주고 있다.
<능력과 훈의 차원 개념>
듣기 말하기 훈련을 정상적으로 진행해 나갈 수 있으려면, 소리 영역 감각과 표현 영역 감각은 이런 수준의 훈련을 정상적으로 구현해 갈 수 있을 만큼 성장해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만약, 소리 감각과 표현 감각이 필요한 만큼 성장하지 못하게 되면, 영어를 반복할 때 훈련자의 관심과 주목은 생각과 감정'에 집중하지 못하고 계속 소리와 표현 차원의 방해 문제들로 향하게 된다. 그것은 듣기 말하기 훈련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소리 훈련, 표현 훈련에 해당한다.
소리와 표현 감각 차원의 방해를 받는 시간이 많아져서 '생각과 감정'에 주목하는 시간이 줄어들면 그것은 듣기 말하기 훈련이 아니다.
실제로 영어를 반복할 때 훈련자의 관심과 주목이 '생각과 감정'에 집중하는 시간이 최대한 많아져야 그것이 듣기 말하기 훈련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상황에서 훈련자가 매일 하는 작업은 결국 디버깅 활동의 반복에 해당한다. 평소 반복 실천을 할 때는 자신의 능력 수준과는 상관없이 자신이 느끼는 방해 문제들에 주목하면 된다. 자신이 느낀 방해 문제들은 언젠가는 해결되어야 한다. 다만, 지금 해결하기 위해서 집중할 것인지, 나중으로 연기할지에 대한 적절한 타이밍을 판단하는 문제는 있을 수 있다. 이것이 뒤에서 말할 '조율과 관리의 문제'이다. 하지만, 훈련자는 현재 시점에서 해결해야 하는 방해 문제들에 집중하면 된다.
훈련자의 현재 자신이 느끼는 방해 문제들에 집중하면 된다.
그렇게 현재 시점에서 해결해야 하는 방해 문제들을 점진적으로 해결해 나가다 보면 능력 수준도 그만큼 변해 갈 것이고, 그렇게 되면 훈련자의 관심과 주목의 수준도 자연스럽게 높아지면서 결국 디버깅의 수준은 듣기 말하기 훈련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올라가게 된다.
훈련자는 디버깅에만 집중하면 된다. 훈련의 수준을 올리는 것은 자동으로 일어나게 된다.
이것이 모든 유형과 모든 수준의 영어 훈련을 통합적으로 구현해 나갈 수 있는 접근 방식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