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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n Hwang Oct 22. 2023

1.6. 정방향 이해 감각

앞에서 말한, 영어식 어순 구조를 알았다고 해서 그 구조를 정방향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구조 자체는 지식이다. 훈련자가 영어 표현을 그 구조에 맞게 분석하고 있다면, 그것 자체는 다른 차원의 '문법 중심의 해석'과 다를 것이 없게 된다. 


이곳에서는 실제 대화에서 필요한 어순 감각의 성장을 위해서, 먼저 '정방향으로 이해해 나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본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영어식 어순 감각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리한다. 


1) '정방향 이해'란? 


상대의 말을 듣고 그것을 최종적으로 알아듣게까지의 과정 속에서 '객체 차원 이해'와 '논리 차원 이해' 과정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 각각의 '이해 차원'에서 '정방향 이해 감각'이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다음 두 과정이 정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객체 차원에서 정방향 이해하기
논리 차원에서 정방향 이해하기

그런데, '객체 차원의 정방향 이해'와 '논리 차원의 정방향 이해'는 다른 차원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서 이 두 이해 방향성이 다를 수 있다. 어순 감각을 훈련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이 부분이 이슈가 될 수 있다. 이제 '객체 차원의 이해 방향성'과 '논리 차원의 이해 방향성'을 알아본다. 


2) 객체 차원의 이해 방향성


다음 문장에서 to가 나타내는 의미의 전개 방향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 I'm so excited to be working on this project with you. 

- He’s studying to be a doctor.


먼저 객체 차원에서 의미를 이해하면 다음과 같다. 

- 나는 매우 들떠 있다(힌트 제시) + 너와 함께 일한다. (힌트 설명)

- 그는 열심히 일하고 있다(힌트제시) + 의사가 되다(힌트 설명).


객체 차원의 '이해 방향'은 항상 동일하다. 모두 '힌트가 있고, 그것은 어떻다', 또는 '힌트가 어떻다'는 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을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처럼 앞에서 뒤로 향한다.  

<객체 차원의 이해 방향>

객체 차원에서는 항상 이런 방향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논리 차원의 이해'이다. 


3) 논리 차원의 이해 방향성 


논리 차원에서 이해할 때는 '상황 그리고 맥락'에 따라서 이해의 방향성이 바뀌게 된다. 우선 동일한 어휘, 또는 문법 구문이 상황에 따라서 그 이해 방향이 바뀔 수 있다. 이것은 앞에서 get이라는 단어가 상황에 따라서 그것이 미치는 영향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알아봤다. 필요하다면, '객체 지향의 영어 특성' 부분을 살펴보길 바란다. 


또 다른 경우도 있다. '관계 중심 구조'에서 '관계' 부분이 상황에 따라서 '이해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경우도 있다. 의미가 '수식 구조', '계속 구조'로 전개될 수 있는데, 그에 따라서 이해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엄밀하면 이것은 '관계' 부분의 '이해 방향'에 해당한다. 


이곳에서는 '관계 부분'과 그리고 '수식과 계속 구조'의 '이해 방향'에 대해서 알아본다. 


4) '관계' 구조의 이해 방향성


앞에 본 예제를 살펴보자. 첫 번째 예제의 경우, 맥락상 to 이하는 '들떠 있는 상태'에 대한 '이유'를 나타낸다. 그래서 '나는 들떠 있다. 너와 함께 일하게 되어서'라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그래서 이것의 의미 구조를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 들떠 있다(결과 상태) + to + 너와 함께 일한다(상태의 이유) 


그런데 논리적 순서로 보면, '이유'라는 것이 먼저 있고 '결과 상태'가 나중에 나타나야 한다. 즉, 논리 차원의 방향은 다음처럼 나타낼 수 있다.  

<'상태와 이유' 관계의 이해 방향>

결국, to의 '관계' 부분을 이해하는 과정 속에서 '객체 차원의 이해 방향'과 달라지게 된다. 이런 경우, 어순이 영어와 다른 모국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이 부분에서 이슈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예문의 경우는, 문장 맥락상 to 이하는 '열심히 공부하는 동작'에 대한 '목적'이 나오고 있다. 이것의 구조는 다음과 같다. 

-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동작 힌트) + to + 의사가 된다(동작의 목적) 


'동작'과 그 동작의 목적을 나타내는 경우는 언어에 따라서 이해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어떤 언어의 경우는 다음처럼 이해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수 있다.  

<'동작과 목적' 관계의 이해 방향>


5) '수식, 계속' 구조의 이해 방향성


다음 두 문장에서 v-ing가 사용되고 있는 부분에 주목하자. 

- I know the girl working at the counter. 나는 카운터에서 일하고 있는 그 여자를 안다. 

- Women dying while giving birth in the 21st century should not happen. 아이를 출산하다 여성이 죽는 일은 일어나서는 안 된다.


예문들을 '힌트 우선 구조'로 표시하면 다음과 같다. 

- the girl이 있다(힌트 제시) + 그 소녀는 일한다(힌트 설명).

- women이 있다(힌트 제시) + while이하 동안 죽어간다(힌트 설명)


객체 차원에서의 '이해 방향'은 모두 '힌트가 있고, 그것은 무엇이다'는 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두 예문의 경우, 논리 차원에서 '이해 방향'이 서로 달라지게 된다. 첫 번째의 경우는 힌트 설명 부분이 앞의 힌트를 '수식'하는 구조가 된다. 즉, '일하는 그 소녀'라는 의미이다. 이것의 전개 구조는 다음과 같다.  

<수식 구조의 이해 방향> 

반면에 두 번째 문장의 경우는 문맥상 'women이 아이를 낳는 과정에서 죽어 가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논리 차원의 이해는 앞에서 뒤로 될 수 있다.  

<논리 차원의 이해 방향 - 서술 전개>

이 경우도 논리 차원에서의 의미 이해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6) 영어식 어순 감각


지금까지 말한 것을 요약하면, 다음 그림처럼, '객체 차원 이해'와 '논리 차원 이해'로 구분해서 생각할 수 있다.  

<영어식 정방향 이해 감각>

영어 훈련에서 말하는 '어순 감각'이라는 것은 정확히 말하면, '정방향 이해 감각'에 해당한다. 즉, 상대의 말을 들을 때 듣는 말이 많아지면서 동시에 알아가는 상대의 생각과 감정도 점점 많아지게 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정상적으로 되려면, 객체 차원과 논리 차원에서의 '이해 방향'이 원어민이 느끼는 방식대로 되어야 한다. 


원어민의 입장에서는 그림에서 말하는 '역방향'이라는 것은 없다. 그들에게는 모든 것이 정방향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영어와 어순이 다른 모국어를 사용하는 훈련자가 느끼기에 '논리 차원의 이해 방향'이 상황에 따라서 바뀌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는 이슈가 나타날 수 있다. 훈련자가 할 일은 이 부분을 어떻게 하면 원어민처럼 정방향으로 느낄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뒤에서 말할 '어순 느낌 탐색' 활동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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