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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ndsbird Apr 03. 2024

히말라야 원주민 타루족의 전통 음식, 바나나 커리

런던, 오늘의 식탁 - 3월 2일

영국 생활을 20년 넘게 했지만 아직까지 생소하게 다가오는 플렌테인 커리에 도전해 보았다. 


'요리용 바나나'라고도 불리는 플렌테인은 캐러비안이나 아프리카, 남미 음식에 많이 쓰이는 식재료라 동네 구멍가게에서 쉽게 구할 수 있지만, 특이하게도 대형 슈퍼마켓에선 찾기 힘든 재료다. 일반 바나나보다 크고 껍질도 두꺼운데 속살은 고구마 같은 전분 맛이 나 생으로 먹지 않고 튀기거나 찌는 등 조리해서 먹는다. 


오늘의 메뉴는 이름조차 생소한 카초 케라 코 타카리(Kacho Kera Ko Tarkari)로, 히말라야 숲에 사는 원주민 타루족의 전통요리라고 한다. BBC 요리 경연 프로그램 '마스터셰프'의 파이널리스트였던 산토시 샤가 발행한 네팔 음식 요리책 '아일라(Ayla)'에 소개된 레시피를 사용했다. 


쿠민씨와 다진 생강, 마늘을 볶아 향을 내주고 조각낸 플렌테인을 넣고 노릇노릇 해 질 때까지 볶아준다. 그리고 토마토와 그린칠리, 아위, 가람 마살라를 넣고 졸여주면 커리가 완성된다. 바나나를 주 재료로 한 요리만 밥상에 올리긴 허전하니 치킨윙도 함께 구워주었다. 


토마토의 새큼한 맛에 플렌테인의 달콤한 맛, 그린 칠리의 매콤함이 그리 조화롭다고 느껴지진 않지만 그럭저럭 먹을만한 커리였다. 플렌테인은 신 맛의 토마토 보다 크림이나 버터를 베이스로 한 커리에 더 잘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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