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 귀 독재자와 맞짱 뜬 닥터 호르몬

잊혀진 슈퍼히어로 이야기

마블 코믹스 히어로만 알고 계신가요? 스파이더퀸, 인형맨, 눈(The Eye) 등 짠 하고 세상에 등장했지만 흥행하지 못해 코믹북 역사 속으로 사라진 슈퍼히어로들의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창시자: 로버트 버그

데뷔작: 포퓰라 코믹스 #54 (Dell Comics, 1940년 8월)

연재 횟수: 8회

슈퍼파워: 유전자 조작, 화학물질 조작, 장수

평생을 호르몬을 연구하는데 바친 75세 과학자 닥터 호르몬은 직접 발명한 '젊음의 호르몬'과 '옹스트롬 광선 머신'의 도움으로 젊음을 되찾게 된다.  더 이상 늙지 않는 25세의 건장한 청년이 된 그는 다른 사람들의 성장 속도나 몸무게 키 등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 

닥터 호르몬의 발명품은 병들고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리는 데 사용된다

하지만 동유럽의 독재자 라시노프가 닥터 호르몬의 발명품들을 훔치면서 노보슬라비아 국가 시민들은  이글맨, 타이거맨, 메뚜기맨 등 동물의 모형을 한 기형인간이 되어버린다. 

라시노프는 이들을 이용해 유라시아 전체를 지배할 야망을 품는다. 하지만 당나귀의 힘을 부여받으려던 라시노프의 실험이 실패로 끝나면서 라시노프의 귀는 당나귀 귀가 되어 버리고 라시노프(Rassinoff)의 별명은 아시노프(Assinoff)가 되어버린다. 'Ass'는 영어로 '당나귀' 또는 '엉덩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라시노프는 닥터 호르몬의 손녀 제인을 납치하고 닥터 호르몬이 자신을 고쳐주지 않으면 제인을 고문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한다. 이를 계기로 고립된 생활을 하며 연구에만 몰두하던 닥터 호르몬은 손녀 제인과 위험에 빠진 유럽 국가들을 구하기 위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1940년대 포퓰라 코믹스에 8회까지 연재된 닥터 호르몬 시리즈는 제2차 세계 대전중 탄생한 히어로답게 닥터 호르몬의 적 또한 시대를 반영했다. 닥터 호르몬은 쿠 클럭스 클랜에 붙잡혔다가 다섯 명의 벼룩맨의 도움으로 도망쳐 나오기도 하고 나치아(Nazia)의 침략을 막아내기도 한다. 

대중문화 역사가 론 굴라트는 닥터 호르몬을 "코믹북 역사 상 가장 엉뚱한 창장물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수퍼히어로 #코믹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