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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국수

시 하나

by 겨울하늘 Dec 27. 2024

슬슬 하늘이 흐린 연말이어서

집에 갈까말까 고민이던 차에

누군가가 잔치국수를 시켰다


산타가 던진 선물인가 따뜻한 국물같은 분위기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는 겨울밤과 제법 어울렸다


잔치국수 하나요 하고 띠지를 떼는데

연기가 자욱한 부엌에서는 멸치내음이 물씬 났다


구수텁텁하던 국물에 예쁘게 올라간 계란지단이 좋았던

그래서 후루룩 넘어가버린 지난 겨울의 고향 생각에


문득 품안으로 한기가 쌩하고 짓쳐들었고

그래서 고향생각을 했는지 모른다

그렇게 기차표를 예매하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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