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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명랑한 가난- 외계어 황
by
안숭범
Aug 09. 2023
윤곽 잃은 마음을 음악에 헹구고 나니
별을 내주고 안개에 나앉고 나니
옛 시를 꿰매고 있는 네가 보인다
빚보증을 서거나 구명활동을 한다
처음 보는 개에 우스개를 하다 물린다
아내를 졸라 별의별 거와 별거를 한다
종양이라는 말에 예쁜 소녀를 떠올린다
연말엔
은하수의
너비와 깊이를 정산한다
습작기에 살던 습지로 자주 이사한다
30년 전 대학노트로 선생들을 리콜한다
낱장 뜯긴 시집에서 시집살이를 한다
빌린 작법서의 낙서를 모아 시를 짓는다
아버지 칫솔모처럼 휘는 서명을 연습한다
수상쩍은 수상작을 곁에 두고 불면을 실습한다
맥락과 쉬이 화해하는 독자를 버린다
커서를 오래 관망하는 단어에 술을 먹인다
오래된 양말에 닿지 않은 길만 궁금해한다
겨울이면 가위로 신춘과 문예를 분리한다
버추얼 33번지에 사는 복제인간과 재혼한다
별이 심긴 음악에 윤곽을 다 입혔는데
끝내 기억을 벗어나는 풍경을 씹으며 너는
(시현실, 2023년 5월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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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거
음악
Brunch Book
당신, 나와 우주 사이의 날씨
06
2005년 12월 31일 편지글의 번짐 양상과 그 효과
07
1997년 12월 7일 지하실 습도와 탈모 속도의 관계
08
명랑한 가난- 외계어 황
09
불가능한 직유- 독립연구자 최
10
책장의 밤과 북엔드의 아침- 문화센터 강
당신, 나와 우주 사이의 날씨
안숭범
brunch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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