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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철 Jan 11. 2024

조직개편의 함정

'왜' 바꾸고 싶나요?

최근에 바쁘다는 핑계로 글을 쓰지 못했다.

나는 날것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브런치를 무척 사랑하는데 요즘은 통 그러질 못했다. 반성부터 해야겠다.


회사를 다니다보면 종종(또는 자주) 조직개편이 일어난다.

조직개편의 방향성에 따라 다르겠지만 PO로서는 조직이 재구성되는 것을 반길 수만은 없다.


건물은 차곡차곡 쌓아 올려진다.


팀 빌딩이란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회사와 조직은 내가 할 수 없는 영역에 대하여 타인의 힘을 빌려야 하는 '협력'의 유기체다. (혼자 다 할 수 있으면 1인 기업이지)

많은 포지션이 존재하는 축구와 같은 국기종목은 국가대항전보다 리그 경기가 선수들의 (재미와는 별개로) 경기력이 좋다. 소속 구단에서 팀원들과 호흡을 맞추는 시간이 국가대표와의 시간들보다 월등히 많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게 된 배경은 최근에 뜻하지 않은 조직개편을 통보받았기 때문이다.

PO로서 1년 남짓 팀 빌딩을 열심히 해왔다. 개발을 함에 있어 팀원들 간의 합이 중요한데 우리는 그동안 몇 번의 커뮤니케이션 비용(의사소통 오류로 인한 시행착오)을 감당해 왔고 이제는 눈빛만 봐도, 문장만 봐도 그 맥락을 이해하는 수준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이해할 수 없는 조직개편 통보에 나는 이러한 질문을 던져본다.


조직 개편을 왜 하는가

크게 세 가지의 목적이 있다고 본다.

현재 상태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 성과가 만족스럽지 않다
더 효율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싶거나
리더를 바꿈으로써 '체질'을 변화시키고 싶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무엇이', '왜' 마음에 들지 않을까

효율성을 높이고 싶다면 지금은 '왜' 효율적이지 않을까

체질을 바꾸고 싶다면 '어떻게' 바꾸고 싶은 걸까


결국 무엇이 이유가 되든 조직개편을 실행하기에 앞서 전제되어야 할 조건이 있다.

'진단'이 정확히 되었는가
변경된 모습은 '진단'의 결과나 시사점을 충족시킬 수 있는가
변경함으로써 발생하는 '기회비용'은 만족스럽지 않은 현재 상태의 '기회비용'보다 덜한가


사실 '진단'이 정확히 잘 된다면 그 조직개편은 이미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이 진단과정에서 쉽게 스킵될 수 있는 과정이 있다.

조직개편을 착수시키는 리더들(보통 경영진)은 본인들의 통찰력을 너무도 신뢰한 나머지 실무진과의 인터뷰를 스킵한다.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기에 실무에서 발생되는 문제점에 대한 '진단'은 그 누구보다 실무진이 잘 안다. 이 과정이 스킵된다면 머지않아 조직개편이 또 이루어진다. 바로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이유로.. 반복..


가끔(또는 자주) 이러한 모습을 보고 듣게 될 때마다 묻고 싶다.


조직개편의 이유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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