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를 보다 보면 "Gay"라는 단어의 등장을 아주 쉽게 만나볼 수 있는데, 이번 에피소드는 동성애 이야기의 정점인 동성결혼의 이야기이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캐럴과 수잔으로 모두 여자이다. 캐럴은 로스의 전 부인이라는 점이 어떻게 보면 핵심 배경이라고 할 수 있겠다.
로스는 비교적 어린 나이에 이혼을 하는데, 그 이유가 아내인 캐럴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로스 입장에서도 참 당황스럽고 슬펐겠지만, 둘 사이에 아들도 있었기에 이혼한 뒤에도 꾸준히 만나고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오던 그들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캐럴은 수잔과 자신이 결혼을 하기로 했다고 이야기했다. 로스는 극 중에서 보수적인 캐릭터이기도 해서 그런지, 그는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며 "이미 같이 살고 있는데 왜 굳이 결혼을 하는 거야?"라고 말한다. 자신도 결혼을 해봤음에도 동성결혼에 대해서는 은연중에 이중잣대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 모니카는 이렇게 말한다. "둘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니까, 가까운 사람들에게 축하받고 싶은 거지."라고 말이다. 그럼에도 로스는 잘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결혼식은 못 가겠다고 말한다.
그렇게 결혼식 당일, 로스의 전 부인 캐럴이 갑자기 로스네 집에 찾아온다. 결혼을 취소할까 보다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로스는 왜 그러느냐고 물었고 캐럴은 부모님이 자신이 동성애자인걸 평소에도 싫어하신 건 사실이지만, 결혼식에도 안 오시겠다고 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부모님도 안 오시는데 결혼식을 하는데 의미가 없는 거 같다고 말이다.
전 부인의 성정체성 때문에 이혼당한 로스는 어떻게 보면 가장 큰 피해자이기도 하지만, 캐럴이 슬퍼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을 바꾼다. 그때 그가 해준 이야기를 인용해 보겠다.
Ross : 캐럴, 너는 수잔을 사랑하지?
Carroll : 물론이지.
Ross : 그럼 된 거야. 부모님이 못 받아들이신다면 그건 두 분의 문제이지. 만약 부모님이 너와 나의 결혼을 반대하셨더라도 나는 너와 결혼했을 거야. 이건 너의 결혼이잖아. 그냥 밀고 나가.
Carroll : (로스를 안아준다)
그렇게 결혼식 당일, 캐럴은 부모님 대신 로스의 손을 잡고 입장한다. 로스가 수잔에게 캐럴을 끝까지 건네주기는 싫어가지고 손을 안 놔주어서 결국 캐럴이 로스의 손을 뿌리치고 수잔에게 간 게 웃기긴 했지만, 정말 따뜻한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갖고 있는 동성애에 대한 편견과 생각들이 달라지는 데에는 아주 오랜 세월이 흘러야 할 것이다. 나 또한 아주 보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 때가 있었고,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게 없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사랑이라는 건 남녀를 떠나 아름다운 것이라는 것을 알고, 그리고 그들의 행복을 응원하는 것으로부터 변화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오늘은 로스와 캐럴이 버진로드로 입장하는 사진을 첨부하며 글을 이쯤에서 마무리해 보도록 하겠다. 모두의 행복을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