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원강 May 03. 2023

불안은 사랑

조원강 시집 - 첫 번째 ,

안정감을 배척한 적이 있었다          

아니 불안함을 사랑한지도 모를 일이다.

나는 불안한 사람을 사랑한다

사랑이 필요한 사람이 불안한 사람이다

그의 불안은

머릿결에서 눈으로

두 볼의 떨림으로

불완전한 호흡으로

마른 입술로

그리곤 행복한 말을 늘어놓는다

나는 거기서 불안함을 본 것이다

불안한 사람들은 서로를 알아본다

그 거대한 기운이 주변을 가라앉힌다

그것이 죄는 아니기에

아무도 가타부타 이야기하지는 않겠지만

조금씩 곁을 주지 않음으로써

우리는 또 불안한 존재임을 깨닫는다

너의 안정을 뺏고 싶지는 않지만

나의 불안 또한 주고 싶지도 않다

너의 불안한 마음을 

사랑한다는 말을

내 떨리는 입술로 말하리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