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신록
오늘도 늦봄의 햇살이
뜻 없이 눈부신 신록의 날씨에
베란다에 앉으면
눈에 들어오는 것은 온통
바람에 우쭐대며 다가오는 연초록 물결이다.
발아래 가로수
아파트 정원을 둘러싼 온갖 나무들이
앞다투어 신록을
미치도록 푸르게 소리치고 있다.
눈을 들어도 고개를 숙여도
먼 산을 바라봐도 눈을 감아도
세상은 온통
푸르고 싱싱한 언덕이다.
내 인생도 늦봄인가
거울에 초록으로 물든 내가
가만히 서있다.
인생은 누구나 순례자가 아닐까요? 한국을 떠나 10 여 년 만에 돌아왔어요. <귀천>같이,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아름다웠다고 말하려고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