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단상
어둠이 내렸는데
매미 소리
허공을 적신다
소나기 같은
매미소리
한여름 열대야에
잠 못 이루고
저기 베란다에 놓인
몬스테라 잎사귀를 보고 있다
어둠의 끝에서
몸을 활짝 열고
이슬방울을 맺고 있다
그토록 먼 길이었던
내 청춘의 여름으로 오던 길에
아득한 그 길의 능선이 가슴에
가로로 길게 획을 긋고 지나간다.
내 슬픔과 어리석음에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 밤에도 가슴에 한줄기
하얗게 반짝이는 강물을 따라 나는 왔다
인생은 누구나 순례자가 아닐까요? 한국을 떠나 10 여 년 만에 돌아왔어요. <귀천>같이,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아름다웠다고 말하려고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