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으로 가자
모두가 독해지는
세상에서 살다가
영혼에 상처 입고
심성이 사나워져
슬픈 사람은
뜻 없이 눈부신 파란 하늘
싱그러운 숲만 보아도
눈물이 난다.
나도 이제는 독해져야지
다짐하고 찾은
숲은 바닷속 같다.
숨어 핀 작은 들꽃과
새들이 깃들여 살고
분주한 발걸음의
청설모, 고라니의 눈매가
하도 맑고 고와서 웃음이 난다.
소음과 공해와 갈등으로
진흙탕이 된 세상에서
나도 이제는 독해져야지
다짐하고
푸른 숲길을 걷다 보면
가슴속에 싱싱한
희망의 샘 줄기가 흐르고
나도 물오른 나무처럼
초록으로 물들어 웃음이 난다.
마음이 산다.
*산림청 제공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