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by 순례자

봄날


궂은비 내리는 봄날

소리도 없이 찬바람은 불고

몸은 움츠려 드는데

개구리의 우렁찬 노랫소리가

계곡을 가득 채운다

뭐가, 뭐가, 뭐가 춥다고? 봄이 왔는데! 봄이 왔다고!

고요 속에 일렁이는 계곡물

산비탈에 산수유 꽃망울을 보았는지

바위틈에 진달래 꽃눈이 보였는지

계곡에 그림자가 깔려 알 길이 없구나


어느새 해는 상수리나무 사이로 지고

까마귀들 날갯짓하며 숲 속으로

돌아가는데

영하의 날씨에

개구리의 우렁찬 노랫소리가

계곡을 가득 채운다

뭐가, 뭐가, 뭐가 춥다고? 봄이 왔는데! 봄이 왔다고!

금,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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