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야기

by 순례자


봄 이야기


봄날의 볕살들

산자락에 가득

흔들리는 가슴 위에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아찔한 봄날

진달래 꽃잎은 바람과 속삭이고

너럭바위 위에 졸고 있는

누렁색 검정색 고양이 등 위에

봄이 내려앉아있다

향 짙은 봄날의 정취에

잠시 눈을 감고 숨을 멈추면

온 산이 기지개를 켠다


뒤돌아 누운 시냇가에

얼음장이 녹아 물이 흘러갈 때면

앞다투어 피는 연분홍 사태 앞에

나는 언어를 잃어버린 채

꿈꾸듯 서 있다

언덕 위의 아지랑이가

생각의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물결 같기도 한 봄

금,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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