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부장 Oct 13. 2024

1012 오늘의요리,술,영화 (최초 맛칼럼리스트의 책)

평생 입과 배(口腹)만을 위한 사람

煮豆燃豆萁 (자두연두기)

豆在釜中泣 (두재부중읍)

本是同根生 (본시동근생)

相煎何太急 (상전하태급)


콩대를 태워 콩을 삶으니

솥속의 콩이 울고 있도다

원래 한 뿌리에서 났거늘

왜 이리 급히 삶아대는고


삼국지연의로 인해 가장 저평가된

당대의 지력 정치가이자 문인인 조조

그의 두 아들 조비와 조식도 뛰어났는데

조비가 조식을 죽이려 낸 문제


즉, '형,제' 글자를 쓰지 않고

형제의 정을 시로 일곱 걸음 만에 쓰라. 

그래서 탄생한 조식의 '칠보시'

부모를 같이 하는 친형제인데

이렇게나 자신을 들볶나~~ ^^


조식의 편지글에 등장한

도문대작(屠門大嚼)


過屠門而大嚼, 雖不得肉, 貴且快意

푸줏간을 지나며 

크게 입 벌려 씹는 시늉을 함은, 

비록 고기는 못 먹었어도 

바로 이 순간이 귀하고 더구나 유쾌해서다


허균의 도문대작(1611년, 광해3년)

탄생 비화


1610년 과거 시험에서

허균이 조카와 형의 사위를 

부정 합격시켰다는 혐의로 떠난 

전라도 함열 유배 생활


“새우도 부안 것만 못하고, 

게도 벽제 것만 못해. 

음식을 탐하는 사람으로서 

굶어 죽을 판이야.”


“사람들이 이곳에서 

가는 뱅어와 준치가 많이 난다 하여 

여기로 유배 오기 바랐습니다. 

그런데 금년 봄에는 일절 나지 않으니 

또한 제 운수가 사납습니다.”


결국, 유배 음식이 맘에 안 들어

과거의 기억 속 음식에 대한

칼럼을 쓰면서 침을 흘린,,,,허균

제목은 조식의 편지 글에서

도문대작으로!!!


(영화 광해는 광해 8년이 시간적 배경)


원래 나 허균은 평생 

입과 배(口腹)만을 위한 사람


홍길동전의 허균은

남원의 음식을 맛보고 살려고

남원 수령으로 부임하려고

이조판서에 로비를 했고

거절당하자

충남 부여 임천면으로

보내달라고 고집부렸습니다.

게와 생선의 고장이라서!


조선 명필 한석봉에게 쓴 편지에서

평생 입과 배(口腹)만을 위한 사람!

스스로를 이렇게 평했습니다.


최초의 맛칼럼리스트 허균은

1618년 오늘(10월 12일)

대역죄인으로 처형당했습니다.


이전 10화 1010 오늘의요리,술,영화 (정조대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