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말도 들리지 않는 날, 위로하는 클래식음악

7월 23일 김대리 클래식음악플레이리스트

by 김대리 클래식

아침에는 정말 잠을 깨기가 요새 쉽지 않습니다. 제 기상시간은 5시인데 (보통 5시간만 자요ㅠ) 일어났을 때 샤워물을 빨리 몸으로 받아야 그때서야 눈이 떠집니다. 샤워를 할 때 습관적으로 멍하게 가만히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방지하기위해 김대리의 클래식음악플레이리스트 오늘 뭐할지를 생각하거나 제가 듣고 있는 클래식음악 중 아무거나 들어봅니다. 오늘 제 아침 일상도 똑같았고, 오늘의 첫곡은 그렇게 시작한 저의 7월 23일 큐레이션입니다.

뭔가 조용히는 있고 싶은데 특색있고 화려한 음악은 듣고 싶고, 내가 우아해지고 싶은 마음. 오늘의 음악 플레이리스트는 모든 곡이 그 나라의 정서나 색채가 감각적으로 반영되었습니다. 재밌게 잘 들으세요. 링크는 아래

[링크] 김대리클래식음악플레이리스트


오늘의 플레이리스트 모티브

오늘 두 번째 곡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1악장입니다. 라흐 3번하면 빼놓을 수 없는 피아니스트, 호로비츠를 위하여 호로비츠의 연주로 시작합니다.

​오늘의 플레이리스트

1. Dvořák – Symphony No. 8 in G minor Op. 88 3악장

연주: 빈 필하모닉 / 지휘: 프란츠 벨저뫼스트

드보르자크 교향곡 중 가장 밝고 목가적인 색채를 지닌 8번은 체코 민속 선율을 자연스럽게 통합하며, 전통과 낭만의 이상적 결합을 보여준다. 벨저뫼스트와 빈 필하모닉의 연주는 섬세한 색채와 공간감 있는 음향으로, 3악장의 왈츠에서 특히 유려한 흐름과 농밀한 감정을 구현해낸다.

2. Rachmaninoff – Piano Concerto No. 3 in D minor Op. 30

연주: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 지휘: 유진 오먼디

‘피아노 협주곡의 에베레스트’라 불리는 이 작품은 라흐마니노프 특유의 서정성과 러시아적 스케일이 공존한다. 호로비츠는 폭발적인 기교를 넘어, 2악장에서 내면적 명상을 끌어내며, 전체 구조 속 감정의 곡선을 극적으로 통제한다. 유려함과 강박적 추진력이 공존하는 연주의 정수다.

3. Chopin – Fantaisie-Impromptu in Cminor, Op. posth. 66

연주: 니콜라이 루간스키

쇼팽의 대표적인 즉흥환상곡은 폭풍처럼 몰아치는 시작과 중간부의 서정적인 선율 대비가 두드러진다. 루간스키는 전통적인 낭만주의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좌우 손의 비대칭적 긴장을 미묘하게 조율해 작품의 내면적 불안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4. Mozart – Piano Concerto No. 20 in D minor,K. 466

연주: 마르타 아르헤리치 / 지휘: 클라우디오 아바도

모차르트의 유일한 단조 피아노 협주곡으로, 극적인 긴장감과 오페라적 정서가 동시에 작용한다. 아르헤리치의 연주는 날카롭고 투명하며, 아바도의 절제된 지휘와의 긴밀한 교감이 이중 구조를 뚜렷하게 형상화한다. 모차르트의 내면 세계가 가장 깊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5. Schubert – 4 Impromptus, Op. 90, No. 4 in A major

연주: 그리고리 소콜로프

이 곡은 쇼팽에 앞서 낭만주의 피아노 미학의 원형을 제시한 작품이다. 소콜로프는 극단적인 템포와 강약 대비 대신, 섬세한 프레이징과 깊은 호흡으로 작품 전체에 통일감을 부여하며, 감정의 폭보다 밀도를 강조한다. 오랜 사색 끝에 정제된 음 한 줄기를 듣는 듯한 연주.

6. Josef Strauss – Dorfschwalben aus Österreich, Waltz

연주: 빈 필하모닉 / 지휘: 리카르도 무티

요제프 슈트라우스의 대표 왈츠 중 하나로, 오스트리아 농촌의 정경과 자연미를 시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무티는 이 곡에서 감정적 유려함을 억제하고, 왈츠 본연의 구조적 단순성과 고풍스러운 품격을 중심에 두어 클래식 무도회의 본질을 되살린다. 도입부에 나오는 제비소리가 아주 흥미롭다.

7. Rameau – Les Cyclopes

연주: 비킹구르 올라프손

18세기 프랑스 클라브생 음악을 피아노로 재해석한 올라프손의 접근은 대담하면서도 고전적 질서를 해치지 않는다. 《Les Cyclopes》는 강박적 리듬과 반복 구조 속에 비정형의 상상력을 담아낸 곡으로, 올라프손은 바로크의 섬세함을 현대적 감각으로 조율한다.

8. Tchaikovsky – Souvenir d’un lieu cher, Op. 42: I. Meditation

연주: 다니엘 로자코비치

차이콥스키의 가장 내밀한 작품 중 하나로,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대화하듯 흐르는 서정적 구조가 돋보인다. 로자코비치의 연주는 과장되지 않은 담백함 속에 집중력이 응축돼 있으며, 도입부의 침묵을 이끌어내는 텐션이 매우 인상적이다.

9. Mozart – Requiem in D minor, K. 626: VI. Benedictus

연주: 베를린 필하모닉 / 지휘: 카라얀

모차르트 레퀴엠 중 ‘베네딕투스’는 극적인 질서 속에서 신비롭고도 경건한 선율을 가진다. 카라얀은 고전주의의 구조적 투명성을 유지하면서도, 베를린 필의 음향으로 경건함과 숭고함을 극대화한다. 절제와 절망, 그 사이의 신성함이 담긴 해석이다.

10. Mozart – Don Giovanni, K. 527: Act I: Sinfonia

연주: 리카르도 무티 / 빈 필하모닉

도입부의 단조와 이어지는 장조의 전환은 이 오페라가 가진 도덕적 양면성과 영웅적 드라마를 응축한다. 무티는 이 곡을 연극적 오프닝으로만 보지 않고, 음악적 심연을 지닌 하나의 교향적 단위로 해석하며, 모차르트 특유의 전율감을 과감히 드러낸다.


​제가 오늘 큐레이션하면서 생각이 든건데, 저 참 빈필하모닉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냥 이탈리아랑 오스트리아 나라 자체를 참 좋아하는 것 같아요 (사실 한번도 두 나라 가보지 못했습니다.)

음악도 리카르도 무티, 그리고 그와 제일 잘어울리는 빈 필하모닉. 뭔가 역사적으로도 최고이면서 드보르작 교향곡 8번에 들어가는 현의 소리가 다른 오케스트라와 너무나 다릅니다. 황홀애효.

오스트리아 슈트라우스 형제와 앞으로 빈필하모닉과 관련해서 전문가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번 기대해주시길 바랍니다.

오늘의 김대리 음악추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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