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선물에 개인 이름이 적힌 쪽지가 붙어있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얼마 전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회사의 큰 행사가 끝난 뒤, 직원들에게 기념 선물을 나눠주는 일이 있었어요. 어떤 선물을 할지 구성원들이 함께 고르고, 부서 예산으로 구매한 것이었죠.
그런데, 선물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이를 맡았던 한 직원이 각 선물에 자신의 이름이 적힌 쪽지를 붙여 나눠줬다고 합니다. 마치 “내가 준비한 선물이야”라는 듯한 느낌으로요.
지인은 이 행동이 꽤 불편하게 느껴졌다고 했습니다.
이야기를 들으며 저 역시 몇 가지 질문이 떠올랐고, 조직 차원에서 이를 어떻게 풀어갈지 고민해본 내용을 공유드립니다.
그 직원의 행동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먼저, 자신의 수고를 알아봐 주었으면 하는 마음일 수도 있겠습니다. 기여를 '인정받고 싶은 욕구'는 누구나 갖고 있으니까요.
아니면 '이 방식이 부적절하다'는 인식 자체가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전 직장에서 개인의 기여를 강조하는 문화에 익숙했다면 자연스럽게 나온 행동일 수 있죠.
혹은 순수하게 본인이 맡은 역할이라 생각하고 전달까지 자신이 도맡은 것일 수도 있겠죠. 이 경우 의도가 나빴다기보다 '자신의 역할'과 '공동의 일'에 대한 인식이 서로 달랐던 걸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지인은 왜 이 행동이 불편하게 느껴졌을까요?
"모두가 함께 준비한 선물인데, 마치 한 사람의 선물처럼 느껴졌어요."
무엇보다 '공동의 결과가 개인의 것으로 포장된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일 겁니다. 모두가 함께 결정하고 준비한 일인데, 한 사람의 이름으로 전달된다면 다른 이들은 기여가 쉽게 가려지게 되니까요.
다른 하나는 '맥락에 어긋난 자기 표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조직에서는 상황에 따라 개인보다 팀의 이름이 앞서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그 흐름을 놓치면 의도와 다르게 팀워크를 해치는 듯한 인상을 주게 됩니다.
이런 상황이 겉보기엔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반복되면 조직문화의 신뢰에 미묘한 균열이 생기기도 합니다.
조직 차원에서는 맥락을 분명히 짚고, 오해나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조율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아래와 같이 이야기 해보면 좋겠습니다.
개인의 기여가 묻히지 않으면서도, 팀 전체가 함께 성장하는 문화를 만드는 일.
이 작은 사례를 통해 우리는 '기여를 어떻게 드러내고 인정할 것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혹시 여러분은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그때 어떤 대화가, 어떤 결정이 팀을 더 건강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댓글로 함께 나눠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