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사랑한다
길은 그 길을 걸어간 사람들의
한 걸음이 있어서 있는 것이기에
길을 사랑한다
길은 나의 걸음만 아니라 너의
우리의 걸음이 있어서 있는 것이기에
길을 사랑한다
길이 있어 길을 찾을 수 있어서
길을 잃을 일 없기에
길을 사랑한다
나의 걸음걸음이 내는 길을
너의 걸음걸음이 가는 길을
우리의 걸음걸음이 이룬 길을
길을 사랑한다
나를 향해 너를 향해
우리를 향해 걸어가는 그 길을
2023.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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