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마르크스나 스콧 니어링 같은 사람들이 생각한 즐겁고 행복한 삶의 모습은... 하루의 4시간은 생계를 위해서 일하고, 4시간은 자연과 더불어 생활하고, 4시간은 친구들 만나서 토론도 하고, 4시간은 읽고 싶은 책도 읽고 글도 쓰고..
물론, 여기서 4라는 숫자와 그 시간에 하는 일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생각했던 즐겁고 행복한 삶의 모습은 최소한의 생계를 위해서 돈벌이를 하는 데에 삶의 거의 모든 시간과 노력을 소진하지 않아도 되는 삶을 의미할 것이다. 하루 4시간만 일 하고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다면, 나머지 시간은 자아실현이나,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살수 있다면...
-하영진, ’소외‘, <조금 더 다른 삶> 10-11쪽
칼 마르크스나 스콧 니어링이 생각했던 삶은 그들 이전에 토머스 모어가 ’유토피아‘라고 불렀던 ’생계에 대한 걱정 없이 가족, 이웃과 즐겁게 살아가는 곳‘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Utopia’는 문자 그대로 여전히 ’어디에도 없는 곳‘이기도 하지만 토머스 모어가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에서 만들어 가는 곳‘이 유토피아라고 했듯이 여전히 누군가는 만들어 가고 있는 곳으로 보이기도 한다.
어떤 이들은 자신의 삶의 형식을 소박한 형태로 나누며 더불어 살아가는 형태로 바꾸는 방식으로, 또 누군가는 사회 제도의 개선을 통해 국가나 공동체의 성격을 바꾸어가는 방식으로, 또 누군가는 자신의 삶도, 사회 제도도 바꾸어가는 방식으로 유토피아와 같은 이상을 여전히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2025.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