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는 방법 5번째
라는 말이 한때는 인생의 모토였다.
그저 둥글게 사는게 좋다고,
튀지 않고 어우러져 살아야 한다고.
이 말 속엔 사실 스스로를 지키면서
적당히 해야한다는 진짜 의미가
숨어져 있었지만 어려선 그걸 알지 못했다.
그저 내가 손해봐야 마음이 편했기에
어떻게 하면 더 손해를 볼 수 있을까에
신경쓰고 집중하곤 했었던 것 같다.
타인과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선
타인에게 맞춰줘야 한다고 착각했다.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지만
정작 나 자신에겐 결코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좋은게 좋은거지' 라는 이 말은
점점 삶에서 나 자신을 잃게 만들었고,
호의가 가득했던 관계를 점점 버겁게 만들었다.
나의 경우는 결혼을 하고
그 경계가 더 모호해졌던 것 같았다.
어른들께 예쁨도 받고 싶고,
남편과 사이 좋은 부부도 되고 싶고,
일을 도맡아 동료들에게도 인정받고 싶었다.
그저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으로
나 자신을 갈아넣고 있었음을
내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고서야 알았다.
어른들에게 예쁨을 받기 위해선,
나만의 높은 기준을 스스로 만족시켜야했다.
매주 안부전화를 드려야 했고,
매주 한번씩은 함께 식사를 해야했으며,
1을 받으면 10을 돌려줘야 마음이 편했다.
남편과 사이 좋은 부부가
되기 위해서도 마찬가지 였다.
내 감정보다 남편의 감정을 더 살펴야했고,
쓸데없는 걱정과 불편함은 혼자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만 입을 다물면 모두가 편해지는 거라 생각했다.
분명, 좋은게 좋은거랬는데...
나에겐 전혀 좋지 않았다.
그때의 난, 타인에게 모든 걸 맞추느라
정작 나 자신에 대해선 전혀 아는 것이 없었다.
언제 불편한지,
어디까지 베풀 여유가 있는지,
내 진짜 감정은 무엇인지,
나는 왜 인정을 받고 싶어 했는지.
그렇게 타인과 나 사이에
나를 지키는 울타리가
모두 허물어질 때쯤,
결국 우울증 진단을 받게 되었다.
나 자신을 지키지 못하면
결국 마음은 상처받게 되어있다.
그 상처는 나 자신 외엔
그 누구도 제대로 치유해줄 수 없다.
둥글게 사느라,
좋은게 좋은거지 사느라,
버거워짐을 느낀다면
이젠 진짜 나 자신에 대해
돌아보고 공부해야할 때인 듯 싶다.
나를 지키는 울타리는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이 나 자신과 대화를 나누며
찾아야가야 하는 영역이라 생각한다.
그러니 자꾸 내가 아닌 타인의 눈치를
보게 되어 힘들다면 조용히,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오늘은 어땠어?
어떤 감정이 가장 힘들었어?
그때 어떻게 했으면 더 좋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