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in나 essay 31
"너는 뭐가 그렇게 즐거워?", "넌 걱정 없는 사람 같아.", "널 보면 기분이 좋아져." 친구들이 했던 말이 떠오른다. 나는 즐거운 사람인가? 걱정 없는 사람인가? 나를 보면 기분이 좋다니. 타인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게 하는 데서 보람을 느끼는 나에게는 최고의 칭찬이다. 실제로 어찌 즐거울 수만 있을까. 걱정이 없을 수가 있을까. 즐겁고 기쁘게 살고 싶은 그 마음의 밝음을 보아주는 것 아닌가 싶다.
우리의 삶을 특별하고 즐거운 일로만 채울 수 있다고 한다면 과연 그 모든 순간을 기쁘고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특별한 것도 당연한 것이 되는 순간 그것의 소중함과 기쁨은 느낄 수 없게 된다. 반복되는 기쁨에 즐거움이 무뎌지기 때문이다. 또 다른 기쁨을 원하게 되고 현재의 기쁨을 제대로 느끼기 어려워진다. 실제로 우리가 기쁨을 느끼는 일들은 다양하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 일을 하는 동안 그리고 하고 난 직후 기쁨과 즐거움을 느끼고 금세 잊게 된다. 더 큰 기쁨과 더 큰 즐거움을 바라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지 않은가. 삶이 특별해서가 아니라, 평범한 날들 속에서도 웃을 수 있는 기쁨의 순간이 있기 때문에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살아갈 날들에 기쁨과 즐거움이 오래 지속되길 원하는가? 기쁨과 즐거움은 거창하지 않다. 삶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주목받지 못하는 순간들에 숨어 있는 사소한 기쁨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느껴보라고 권하고 싶다. 기쁨을 발견하는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잠시 주변을 바라보고, 소소한 순간들을 스쳐 보내지 않고 그 안에서 감사함과 기쁨을 발견하려는 긍정적인 의지만 있으면 된다. 그런 순간들을 포착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기쁨과 즐거움이 가득한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나는 그런 기쁨을 발견하는 순간순간이 즐겁다.
하루 종일 내리던 비가 마침 그쳐서 문득 바라본 하늘에 아름다운 무지개가 수놓아져 있는 풍경, 대파를 손질하다가 내가 좋아하는 하트 모양을 품고 있는 대파를 써는 순간, 책을 읽다가 내 마음 위로해 주는 문장 하나 만났을 때, 퇴근길 무심코 바라본 하늘이 아름다운 노을을 그리고 있을 때 등등. 누군가에게는 별 것 아닐 수 있는 것이지만 내게는 기쁨을 발견하는 즐거운 순간들이다.
기쁨은 늘 눈앞에 있지만, 잘 보이지 않는다. 근심걱정, 불안, 익숙함에 가려지기 때문이다. 기쁨은 기다리는 사람을 찾아가지 않는다. 발견하려는 사람에게 기꺼이 찾아간다. 즐거운 삶을 살고 싶다면, 작고 사소한 기쁨을 발견할 줄 아는 마음이 반드시 필요하다. 무엇이든 처음부터 잘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기쁨을 발견하는 것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천천히 산책하며 평소에 눈길 주지 않았던 것들을 살펴보아도 좋고, 좋아하는 것들을 찬찬히 관찰해 보는 것도 좋겠다.
기쁘고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싶었던 당신에게 묻는다. 오늘 어떤 기쁨을 발견하셨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