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분꽃 Apr 19. 2024

남편의 손

그래서...

내 손을 주머니 속에 넣는다.


아이고... 떨린다. 

결혼한 지 20년이 넘었는데 이게 이리 떨릴 일이냐고.


매일 손을 잡고 다니는데, 내 손을 끌어 주머니 속에 넣은 건 정말 오랜만이다.

데이트하던 그 어릴 때가 생각났다.


아직도 남편을 사랑한다.  당연한 일이건만 다들 질색팔색할게 뻔하다.

가족끼리 그러면 안 된다고  ㅎㅎ

하지만, 내가 살아가는 원동력 중 하나는

매일같이 마주 잡는 손.

그리고 자다가 가끔씩 손을 꼭 잡아보는 갑작스러운 그 손.

언제나 열심히 살아내고 있는 거친 뭉뚱 한 남편 손.


난 그 손을 믿는다.


작가의 이전글 사이렌 소리가 무섭다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