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산책자의 몽상은 사회계약론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루소가 생에 마지막으로 집필한 미완의 책이다. 이 책을 집필할 당시 루소는 이전에 출판했던 "사회계약론"과 "에밀"등으로 인해 프랑스 사회에서 이단아로 낙인찍혀 타향살이를 하고 있는 신세였다.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이라는 책 제목은 루소 스스로가 처량한 자신의 신세를 반추하여 지었다는 점에서 지극히 현실적인 제목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는 어리석어보일만큼 세속적인 사람들에 대한 원망과 스스로에 대한 솔직한 고백을 써 내려간 루소의 텍스트를 읽으며, 루소가 후대 사람들은 자신의 진정성을 알아주길 소망하며 이 책을 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백록을 집필하는 작가들이 으레 그렇듯이, 루소 또한 솔직함이 가지는 숭고한 가치와 힘을 알고 언젠가는 대중들이 자신의 편에 설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21세기 현재,자유와 평등을 논할 때 루소의 사회계약론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