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자랑에 나가고 싶어요.

by 루비고


그때 즈음에 아이들은 1박2일 수련회를 앞두고 있었다.

아이들에게 장기자랑을 하라고 공지한 이 후였다.

그 아이는 교무실에 찾아와서

자기가 장기자랑에 나가고 싶다고 하였다.

의외의 말이었다.


나는 의아하여 정말? 정말?

물어보았지만 확고하게 이야기 해서

그 아이의 이름을 장기자랑 명단에 올려두었다.


그리고 수련회날( 공식명칭은 이게 아니였던 거 같은데 기억이 안난다. )

저녁이 되기 전 하늘이 점차 어두워지고

학생들이 강당으로 모이고 있었다.

장기자랑 시간이었다.

수련회 활동 중에서도

그 아이는 예전처럼 픽픽 쓰러졌다.

그래서 무릎이 까졌다.

부장님은 담임교사가 책임져야 한다고

했고 나는 아이를 의무실에 데리고 갔다.

아이가 넘어지고 이상소견이 없지만

그래도 학부모님께 연락을 드려야 한다고 했고

학부모님께 전화를 드리자

그냥 아이를 두고 싶다고 이야기 했다.


장기자랑시간에 그 아이의 차례가 가까워 오고 있었다.

그 아이는 장기자랑을 취소하고 싶다고 했고

나도 동의했다.

그 아이는 정찰하는 것처럼 휙 휙 지그재그로 뛰어서

건물 주위를 돌고 있었다.

나는 그 아이가 다시 쓰러질지도 모르고

어떤 사고가 일어날지 몰라

아이보고 짐을 싸서 아버지가 올때까지

강당에 있다가 가자라고 이야기 했다.


그리고 그 옆에 앉아서

기다렸다.

아이는 다리를 떨며 자꾸 일어나려고 했다.

나가려는 것을 막아섰는데

아이가 뛰쳐나가서 계단을 올라가

거기에 있던 철문을 쳤다.

팡팡팡

다리로 찾는지 큰 소리가 났다.


그건 나를 향한 분노였던 것 같아.

돌아오며 슬쩍 미소를 지었다.

나는 너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처럼

나는 두려움이 들었다.


그 아이의 부모님이 오셔서

아이는 차를 타고 집에 갔다.



keyword
금요일 연재
이전 16화빙의한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