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빛이 다르던 그 아이

by 루비고


내 조각난 기억을 더듬어서 이야기 해본다.

여러 일들이 있었고 섬세하게 기록하지 못해

그 때 그 감정을 열거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쉬운 마음이지만

내가 만난 어려웠던 아이의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첫 조례가 끝나고

나는 자리 배치를 했고.

아이들에게 종이를 나누어주고

기본적으로 내가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해

물어보았다.


학부모님의 연락처

알러지 유무

그리고 친한 친구

선생님에게 하고 싶은 말.


눈에 띄는 아이가 있었다.

지나치게 조용했고

다가가지 못하는 아우라가 있었다.

나는 그저 소심한 아이인가보다 라고 생각했다.


우리 반에는 양아치같은 친구들이 서 넛있었다.

서로 돌아가며 친구들을 조롱하고

내게 말대답을 하며

조직적으로 자기의 세를 과시하는 아이들이 었다.

하지만 그 아이는 건들지 못했다.

그 아이를 건들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그 친구들도 알고 있는 듯 했다.


그 친구가 지각을 자주해서

어머니께 전화를 했다.

그 어머니는 아이에게 호되게 해도 좋으니

선생님이 잡아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아이를 따로 불러 왜 늦는지 이유를 물어보았다.

그는 말을 하지 않았고

내 눈을 똑바로 보고 있었다.

그 아이의 눈을 처음 자세히 보았다.

흐린 눈 빛 속에 실망감이 있었는데

총명함이 없었다.

왠지 모를 서늘함을 느꼈다.


아이를 돌려보내고

그 아이가 일찍 올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저 수업이 시작되는 9시 이전에는 간당간당하게 오니

제도적으로는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본격적인 사건의 시작은

과학선생님의 제보로 시작되었다.

그녀는 나에게 그 아이가 조금 이상한 행동을 한다고 했다.

스포츠 시간이었고

조금 자유시간이 있어서

아이들이 축구도 하고 놀기도 했는데

그 아이가 조례대를 주먹으로 치고 있다는 이야기었다.

권투하듯이 쉬쉬 소리를 내면서


장난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하면서도

그 선생님이 나에게 이야기 하는 것 보면

뭔가 정상은 아니기 때문에 했겠지 했지만

다음 사건으로 그 것이 수면 위로 오르게 되었다.


어느 날 아이들의 사물함이 파손이 된것을 보았다.

파손을 하게 되면 아이들이 일정부분 배상을 해야하기 때문에

누가 했는지 나는 아이들에게 물어보았지만

아무도 한 사람이 없었고

나는 몇 아이들이 의심이 들었지만

물증이 없었기에 그냥 행정실에 어떻게

이야기를 해봐야겠구나 하는 마음이었다.


마침 남자화장실 문도 파손되었기에

엎어서 어떻게 해결할 수 없을까.


일과시간이 다끝나고 내가 정리하고 퇴근하려는데

그 아이가 찾아왔다.

말을 잘 하지 않던 그 아이는

자신이 그 사물함을 발로 차서 파손했다고 했다.

자신이 얼마나 센지 알고 싶었다고 했다.

그리고 왜 그렇게 했는지 이야기를 했다.


그가 이상하다고 느낀 것은

유치원때부터라고 했다.

자기가 연약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고

그 이후에 수련을 한다고 했다.

머리속에 뭔가 잘못된거 같다고도 했다.

뇌 쪽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나는 그제서야.

그 아이가 왜 모래주머니를 차고 다니는지 알게 되었다.


어머니께 이야기 드렸더니

아이가 그런 이야기를 했다는 데 깜짝 놀랬다.

이야기를 하지 않는 아이 인데

지금 생각하면 그 아이는

친구들이 혼나는 상황이 미안해서

왔을 수도 있고

나를 신뢰해서 자기 이야기를 해주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때의 미숙한 나는.

그 아이가 위험해 보인다는 생각.

다른 아이들에게 해를 끼치면 어떻게 하지

그런 생각만 들었다.


그런 와중에 학부모님과 대화중에

그 아이가 평소에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보았는데

유투브를 보고 칼을 만들거나

무기를 만드는 걸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아버지의 비닐하우스에 샌드백을

매일 친다고도 하였다.


무엇으로 하여금 그를 그렇게 단련하게 하였나.


보건 선생님은

그 아이가 자주 찾아온다고 하였다.

보통은 손이 까진 채로

왜 그런지 물어보면

학교 오는 길에 담벼락을 주먹으로 친다고

하였다. 자기가 얼마나 센지 알아보려고

팔에도 자해의 흔적들이 있었다.


나는 그 아이가 보이는 폭력성이

사물에서 자신으로 이어지는 것을 목격했고

그것이 타인에게로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더 이상 볼 수 없어 학년부장님께 보고 하고 교감선생님과 상담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하였다.


상담선생님은 아이가 맨발걷기를 하게되면 낫는다는 이상한 이야기를 하였다.

이 내 독대를 하고 살기를 느꼈다고 말했다.

학생의 어머니와 연결해서 심리 상담을 연결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정신건강학과에 진료를 받아야 하지 않겠냐고

말씀드렸다.


어머니는 내게 아이가 정신과에서 진단명이 나오지 않았다고

이야기했고 폭력성을 줄여주는 약을 먹었었지만

아이가 힘들어해서 먹지 않고 있었다고 했다.

어머니에게 그러시면 안된다고

약을 꼭 먹어야 한다고

그리고 주치의에게 일련의 이야기들을 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


그러는 와중에 체육대회 날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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