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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mumi 여이진 유신디 Oct 13. 2023

8시간 느리게 살기로 했다

내가 먼 나라 아일랜드로 떠나게 된 계기 / imumi




21살까지 내 목표는 그저 빨리 다니던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에 성공하는 것뿐이었다.
22살 1월, 처음으로 가족들과 대만으로 해외여행을 떠나게 되었고 그해 여름 두 번째 해외여행으로 친구들과 3박 4일 괌 여행을 가게 되었다.
그때 처음으로 '외국에서 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가져보기 시작했던 것 같다.
물론 진지하게 했던 고민은 아니고, 평소 망상을 즐겨하는 나에게 가볍게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었을 뿐이다.
하지만 그 뒤로 풀리지 않는 일들과, 점점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느껴지던 전공공부와 관련해서
'내가 지금 달려가고 있는 이 방향이 맞는 걸까?'
'지금까지 내가 인생에서 이루어 낸 것은 무엇이 있나?'
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마땅히 성취해 본 기억도 없고, 그저 지루하게 주어진 공부를 하고 깊은 생각 없이 학교와 집을 반복하며 따분한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왔을 뿐이었다.
주위를 둘러보면 잘난 사람들이 넘쳐났고, 어릴 적 내가 꿈꿔왔던 청춘의 모습이 나에게는 하나도 없었다.
무엇인가를 해내고 싶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오롯이 내 힘으로 커다란 도전을, 인생에서 처음으로 맞이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2019년 2월 9일부터
8시간 느리게 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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