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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Lady’s night out

그림 : Dottie Kim 글 : Mama Lee

by kimleekim

아이가 성인이 되는 시기는 언제일까?

법적인 성인의 기준은 19세이다.

19세를 넘으면 “성인”이 되어, 담배를 살 수 있고, 술집에 갈 수도 있고, 투표의 권리도 부여받는다.

성인이 되면 아이는 부모의 보호가 필요 없는 독립적인 성인이 되는 걸까?

법적인 성인의 권리 행사를 부모가 방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어제까지는 청소년 오늘 새벽 0시부터는 성인이 되는 것이 맞는 것인지, 부모라는 사람들에게는 큰 골칫거리이다.


부모의 염려와는 달리 법적인 자유를 인정받는 순간을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은 솜사탕처럼 달콤하게 부풀어 올랐다.

성인이 된다는 것은 더 이상 숙제(수업을 듣는 이들이 동일하게 수행하는 공정하나 개성 없는 작업)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

성인이 된다는 것은 (정서적, 신체적 위험 요소를 감안하고) 출입할 수 있는 장소들이 확대된다는 것이다.

성인이 된다는 것은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무관하게) 커피, 담배, 술과 같은 기호 식품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이다.

성인이 된다는 것은 (재정적 독립은 하지 못했지만, 법적인 보호자 없이) 친구들과 기차를 타고 바다를 보러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바다 구경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면, 근처 호텔에서 하루 자고 올 수 있는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한 것이다.


성인이 된다는 것은 의식주 선택자 유의 크기만큼, 책임의 무게가 같은 비율로 늘어나는 것이고, 이 두 가지의 조합에 따라 만족과 불만족 혹은 행복과 불행이 결정되는 것이다.

단지 자유롭다는 것이 아니라, 자칫 큰 위험과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나이가 19세 성인의 시작 시점이지만, 그 순간을 기다리는 아이는 마냥 신이 났다.

배꼽과 가슴골을 훤히 드러낸 크롭티를 입고, 야심한 밤에 외출하고, 하루의 고단함을 술 한잔에 털어버릴 수도 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결같은 진한 갈색 머리를 하얗게 탈색한 후, 레몬처럼 상큼한 노란색으로 염색을 할 수도 있고 오른쪽 귀 볼과 아니라 귓바퀴에 각각 2개씩 총 4개의 피어싱을 할 수도 있다.


부모의 염려와 걱정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위험과 안전의 경계선에서 성인의 삶을 그려낸다.

한발짝만 아니 발끝의 방향만 잘못 틀어도 나락으로 떨어져 인생을 통째로 망쳐 버릴 수 있다고, 너는 순진한 여자아이고 세상은 굶주린 하이에나 떼처럼 너를 물어뜯을 수 있다고 위협해도 들을 체도 하지 않는다.


그러더니 걱정 하지 말라고, 안전하게 왼쪽 오른쪽 잘 판단해서 올바른 방향, 이로운 방향으로 걷겠다는 약속처럼 L(Left), R(Right)를 주머니에 새긴 옷을 입고, 밤 외출을 준비하는 자기 모습을 그려낸다.

소심한 반항처럼, 설레는 기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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