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Dottie Kim 글 : Mama Lee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예리하게 살피며, 어떻게 키워야 할지, 어떤 직업을 갖게 해야 할지 고민하던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명함을 내밀면 이해할 수 있는 뭔가가 되기보다, 실상을 꿰뚫어 보고, 다양함을 인지하는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
멀리서 보면 반짝임 뿐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원형 모양의 행성이 별이다.
다섯 개의 뾰족한 뿔을 가진 별 모양은 어디서 온 걸까? 아이는 문득 궁금해졌다.
애니메이션에서 반짝임 혹은 번뜩한 감정을 표현할 때는 사각의 마름모꼴을 길게 늘여 그린다.
유대의 별은 삼각형 두 개가 반전된 육각의 모양이다.
그렇다면 오각형의 별은 뭐지?
찾아보니 오각의 별 모양은 수학자 피타고라스로부터 시작되었다 한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숫자가 상징이었다.
1은 신 2는 여자 3은 남자 그리고 2와 3을 더한 5는 사랑과 결혼을 의미하여 가장 아름답고 완벽한 숫자로 여겨졌다.
피타고라스는 오각형의 꼭짓점을 서로 이어 별 모양을 만들었는데, 오늘날까지 별 모양이 이어지니 신기한 일이다.
둥근 행성을 5가지 뿔이 있는 별로 표현하는 것에는 아름답고 완벽한 숫자를 탐구했던 피타고라스의 열정이라는 배경이 있었다.
고대의 밤하늘은 지금보다 별이 더 많이 보였을 것이다.
하늘을 물들이는 찬란한 반짝임을 보며 완벽한 아름다움에 경의를 표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런 이유라면 그저 점처럼 빛나는 멀고 먼 하늘의 물체를 완벽한 숫자 5와 오각형의 꼭짓점을 이어 만든 날렵하고 뾰족한 그래서 반짝임을 표현할 수 있는 5개 뿔 모양으로 그린 것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기원전 570년쯤 탄생한 피타고라스의 별이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엄청난 시간 속에 별은 5 각형이 아니고 둥그런 행성일 뿐임을 모두가 알게 되었는데도 별을 그리는 모양은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
필터가 끼워진 렌즈처럼 보이는 상황은 바라보는 사람의 스타일로 해석된 상황이다.
편견 혹은 선입견으로 분류되는 인식은 의식적으로 개인의 의지와 판단을 전제한다.
대부분 충격적인 사건이나 정보가 바탕에 깔리면 편견이나 선입견을 갖게 된다.
눈으로 빨강을 보면서도 검정이라 말하는 답답한 상황이 되풀이되고, 결국 실상은 중요하지 않고 기가 센 누군가의 인식이 실상을 확정한다.
한번 입력되고 학습된 인식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엄청난 이유가 아니더라도, 살면서 쌓인 자신의 경험과 정보는 상황이나 사물을 왜곡시킨다.
그래서, "아. 그렇구나. 그런 거구나" 하고 진짜 모습을 알아볼 수 있다면 그 자체로 매우 성숙하고 위대한 사람이다.
다섯 개의 뿔을 가진 별이 아니라 어두운 밤하늘에 존재하는 크기도 색깔도 다양한 그러나 둥그런 형태의 행성을 인식한 것만으로도 아이는 괜찮은 어른이 되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