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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석영 씨어터 Jul 17. 2024

마인츠

마인츠 Mainz (2024. ink on korean paper. 120x69)

 아이에게 있어서 대상을 어떤 상징으로 대체하는 데는 경험적 한계가 있다. 어른의 좋은 점은 같은 대상을 어떤 것으로든 상징지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상징의 봇물은 경험이다.

 사소함은 의식 외의 것들이다. 몹쓸 게으름 마저 괜찮을 수 있고 남극성(南極星)의 수노인(壽老人)도 썩 신성하지 않아도 되는 순간이다. 그 부드런 때에 이색적인 상징들이 나의 문을 두드리지만 순간 현타가 오면서 그 귀한 손님들은 어디론가 숨어버린다.

 경험은 상징의 봇물이기도 하지만 이성(理性)과의 연대 역시 끈끈한 관계로, 나는 사소한 순간만큼은 이성을 거부하는 연습을 한다. 그렇게   있는 것도 어른이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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