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재즈 뮤지션 (3)

다운비트 독자 투표

by 핫불도그

기타

1위: 팻 메스니

2위: 빌 프리셀

3위: 줄리안 라지

다운비트 독자 투표에서 항상 높은 점수를 받는 기타리스트가 팻 메스니입니다. 국내에서도 1990년대 재즈 붐의 첨병으로 인기를 끌었고 여전히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다른 재즈 아티스트보다 내한을 많이 한 연주자이기도 합니다. 메스니의 음악 경력은 버클리 재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버클리 교수였던 비브라포니스트 게리 버튼과의 인연으로 버튼의 밴드에서 잠깐 활동하다가 ECM 레이블을 통해 1976년 솔로 앨범 <Bright Size Life(밝은 크기의 삶)>과 1978년 그룹 앨범 <Pat Metheny Group>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재즈 퓨전의 새로운 풍미를 우리에게 제공하였습니다. 이후 게펜 레코드를 통하여 라틴 재즈가 접목된 새로운 스타일을 선뵈면서 1980년대 후반 그리고 이후 그의 자리를 확고히 하였습니다. 이후 중년이 된 메스니는 좀 더 관조적이면서 한편으로는 다양한 시도를 동시대 뮤지션들과 전개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메스니의 작품이 꽤 많지만 1970년대 초기 작품부터 차근차근 감상하는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2위인 빌 프리셀은 아메리카나 장르와 연결되는데 이는 팻 메스니도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프리셀의 주법과 사운드는 다른 재즈 기타리스트들에 비하여 더 도드라집니다. 이게 프리셀을 듣게 되는 이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3위인 줄리안 라지는 1987년 캘리포니아 출생으로 어릴 때부터 인정을 받은 뮤지션입니다. 여러 모던 기타리스트들처럼 버클리 음대에서 공부하였고 2009년 엠알씨를 통해 데뷔 음반을 발표합니다. 리더로 수작을 꾸준히 공개한 라지는 게리 버튼, 데이브 그리스먼, 에릭 할랜드, 요코 오노, 테리 린 캐링턴, 제시 해리스, 존 존, 찰스 로이드 등과 협연하였습니다.

첨언하자만 팻 메스니가 2016년 2월 인터뷰에서 한 명의 젊은 연주자에 대하여 언급합니다. 지금까지 아마도 메스니 생 전체에서 들었던 가장 뛰어난 기타리스트는 파소콸레 그라소라는 말을 하였지요. 메스니가 보기에 그라소는 음악을 아주 특별하고 어렵게 만듭니다. 메스니가 듣었던 대부분의 기타 연주자들은 그와 비슷하면서도 존 스코필드와 빌 프리셀의 스타일이 약간 섞인 것처럼 느껴지는데 그라소는 다르다는 의미였습니다. 그렇다면 팻 메스니, 빌 프리셀, 줄리안 라지, 그리고 파소콸레 그라소. 이 네 기타리스트의 공통점 혹은 연관성은 없을까요?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줄리안 라지와 파소콸레 그라소가 현대 재즈를 이끄는 기타리스트라는 것입니다.


베이스

1위: 크리스찬 맥브라이드

2위: 론 카터

3위: 데이브 홀랜드

이번 독자 투표에서는 중견이 되어 가는 크리스찬 맥브라이드가 선배 뮤지션이자 전설이 되어 가는 론 카터와 데이브 홀랜드를 넘어서는 모양새입니다. 론 카터는 어쿠스틱 베이스를 선호하는 뮤지션으로 역사상 가장 많은 레코딩을 한 플레이어이기도 합니다. 데이브 홀랜드는 영국 출신으로 마일즈 데이비스가 픽업하여 그의 퓨전 밴드 및 작품에서 활약하였고 지금은 녹녹하지 않은 작품으로 우리를 흔들고 있습니다. 카터와 홀랜드의 음악 스타일은 다르지만 이들의 시작은 마일즈 데이비스 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맥브라이드의 프로 경력 중 꼽을 수 있는 것은 칙 코리아 밴드에서의 활동이 되겠습니다. 코리아가 작년에 타계하여 맥브라이드, 블레이드로 이어지는 트리오도 역사에 남게 되었군요.


일렉트릭 베이스

1위: 마쿠스 밀러

2위: 스탠리 클락

3위: 크리스찬 맥브라이드

재즈에서 베이시스트라고 하면 어쿠스틱 베이스를 우선 떠올리게 됩니다. 어쿠스틱 베이스는 콘트라 베이스라고 부릅니다. 일렉트릭 베이스는 재즈 퓨전이 도래하면서 베이스 연주자들이 사용하기 시작한 악기로 록 밴드에서 사용하는 베이스 기타로 더욱 알려져 있습니다. 이 전자 베이스는 일정한 리듬을 만들어내는 베이스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다이내믹한 리듬감을 만들어 내고 앰프를 통해 사운드를 극대화시킵니다. 자코 패스토리어스는 일렉트릭 베이스 연주를 통하여 펑키함이 무엇인지 전형을 보여주었으며 스탠리 클락은 재즈 퓨젼 밴드 리턴 투 포에버의 멤버로 밴드의 명연에 기여하였고 솔로작들을 통해 멋진 일렉트릭 베이스 연주를 들려주었습니다. 마쿠스 밀러는 어쿠스틱 베이스보다는 일렉트릭 베이스에서 더 괄목한 작품을 들려주는 것 같습니다. 마일즈 데이비스의 복귀 이후 공동으로 작품 활동을 한 경력도 돋보입니다.


바이올린

1위: 레지나 카터

2위: 장-뤽 퐁티

3위: 사라 카스웰

전편에서 바리톤 색소폰 1위에 선정된 제임스 카터를 기억하시나요? 제임스 카터와 바이올리니스트 레지나 카터는 사촌지간으로 디트로이트를 대표하는 재즈 뮤지션입니다. 장-뤽 퐁티는 재즈 바이올린과 집시 재즈의 선구자인 스테판 그라펠리를 계승한 프랑스 출신 연주자로 리더로서 많은 작품을 발표하였으며 리턴 투 포에버의 멤버로 활약하였습니다. 사라 카스웰(1978년 생)은 클래식 요소를 채용하고 챔버 뮤직 형태가 두드러지는 챔버 재즈 밴드 나인 호시즈(9 Horses)에서 활동하였고 베이시스트 겸 보컬리스트인 에스페란자 스팔딩과 협연하였습니다. 또한 그의 실험적인 연주는 재즈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드럼

1위: 브라이언 블레이드

2위: 잭 디조넷

3위: 테리 린 캐링턴

브라이언 블레이드는 올 초 작고한 웨인 쇼터의 밴드, 작년에 타계한 칙 코리아의 어쿠스틱 트리오, 색소포니스트 조슈아 레드맨의 쿼텟 등에서 각광받은 드러머입니다. 멤버로서 뿐만이 아니라 리더작에서도 역량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2위, 3위에 각각 랭크된 잭 디조넷과 테리 린 캐링턴에는 여러 수식어가 따라다닙니다만 이 둘의 관계는 캐링턴의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며 멘토와 멘티로서 재즈 드러머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퍼커션

자키르 후세인

1위: 자키르 후세인

2위: 폰초 산체스

3위: 쉐일라 이

자키르 후세인은 인도를 대표하는 타블라 연주자입니다. 그의 연주는 마하비시누 오케스트라를 이끌었던 영국 기타리스트 존 맥글러플린과 만든 밴드 샥티(1974~1978년)를 통해 전 세계에 각인되었습니다. 2020년 이들은 샥티를 재결성하였고 2023년 음반 발매 이후 월드 투어에 나섰습니다. 샥티의 라인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존 맥글러플린(1942~): 기타, 기타 신시사이저

자키르 후세인(1951~): 타블라, 코노콜

샹카 마하데반(1967~): 보컬, 코노콜

셀바가네쉬 비나야크람(1966~): 칸지라, 므리당감, 가탐, 코노콜

가네쉬 라자고팔란(1964~): 바이올린, 코노콜

월드 투어는 6월 27일 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약 3개월 간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미국 공연에서는 벨라 플렉(재즈 퓨전, 블루그래스, 포크, 월드), 빌 프리셀(재즈 퓨전, 아메리카나), 존 스코필드(재즈, 재즈 퓨전), 제리 더글라스(아메리카나, 블루그래스)가 참여하였습니다.


비브라폰

1위: 워렌 울프

2위: 조엘 로스

3위: 스테폰 해리스

1위인 워렌 울프(1974년 볼티모어 생)의 비브라폰 연주는 아주 매력적입니다. 사진은 그의 2023년 앨범 <차노 포조(남자 이름)>인데 이 앨범은 꼭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울프는 2007년부터 베이시스트 크리스찬 맥브라이드의 퀸텟 인사이드 스트레이트의 멤버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퀸텟 앨범들도 추천합니다.

2위에 선정된 조엘 로스는 어릴 적 시카고 재즈계에서 활동하였고 지금까지 세 장의 앨범을 발표하였습니다. 워렌 울프와 조엘 로스는 독자 투표에서 근소한 차이로 경합하였습니다. 3위인 스테폰 해리스는 조엘 로스의 멘토입니다.


그 외 악기

존 바티스티

1위: 벨라 플렉(반조)

2위: 존 바티스티(멜로디카, 아르모나보드)

3위: 브랜드 영거(하프)

4위: 크리스 포터(베이스 클라리넷)

5위: 토메카 레드(첼로)

그래미상의 단골 수상자인 반조 명인 벨라 플렉이 1위에 올랐습니다. 플렉은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며 쿼텟 벨락 플렉 앤 더 플랙톤스를 통하여 재즈 등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사진은 2위를 차지한 존 바티스티입니다. 2021년 6집 <WE ARE>, 2023년 7집 <World Music Radio>는 그의 재즈와 더불어 어떤 장르를 섭렵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성 보컬

1위: 사마라 조이

2위: 세실 맥로린 살반트

3위: 다이아나 크롤

세실 맥로린 살반트가 그레고리 포터와 더불어 2010년대 재즈 보컬을 이끌었다면 사마라 조이는 2020년대 등장한 초신성으로 재즈 디바의 계보를 잇는 가장 핫한 보컬리스트입니다. 살반트가 재즈신에 등장하기 이전엔 노라 존스가 재즈 역사의 경이적인 기록을 만들어냈고 그 이전에 다이아나 크롤이 있었습니다. 보사노바의 여제 아스트루지 지우베르투가 올 유월 83세의 나이로 타계하는 등 여성 보컬의 전설들이 무대 뒤로 사라지고 있지만 새로운 디바의 탄생은 재즈 보컬의 미래를 밝게 합니다.


남성 보컬

1위: 토니 베넷

2위: 커트 엘링

3위: 그레고리 포터

토니 베넷이 알츠하이머 질환에 따른 7년간의 투병 끝에 96세를 일기로 7월 21일 영원한 작별을 고했습니다. 위대한 아메리칸 송북의 전설적인 해석가이자 중후한 목소리와 넉넉하고 안정감 있는 연출 그리고 뛰어난 무대 매너로 미국인들과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은 재즈 보컬리스트 베넷. 이 노신사를 독자들이 1위에 꼽은 이유는 이처럼 자명합니다. 그의 프로 경력은 다음과 같이 세 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954년부터 약 10년 동안 명성을 드높임

이후 2000년대 중반까지 제2의 전성기

2006년 80세가 되었고 과목 할만한 작품들 발표

재즈, 스윙, 빅밴드, 이지 리스닝, 전통 팝 등을 아우른 베넷의 작품은 매우 많아 감상에 시간을 요합니다만 레이디 가가, 다이아나 크롤과의 듀엣 작품을 먼저 찾아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편곡에는 마리아 슈나이더, 레코드 라벨은 블루 노트, 제작자는 크리스찬 맥브라이드가 꼽혔습니다.


불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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