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재즈 (1)

역사

by 핫불도그

프랑스와 오각형

오각형 모양의 프랑스 지도입니다. 프랑스는 비옥한 평지가 많고 바다와도 접하고 있어 풍부한 농수산물을 확보할 수 있었고 이는 이들의 음식 문화로 이어집니다. 미쉐린(미슐랭) 타이어 영업맨들이 타지를 돌아다니면서 맛집을 기록한 것에서 시작된 미슐랭 별점은 이들의 음식에 대한 열정을 알 수 있습니다. 정치적으로는 1789년 프랑스 혁명 이후 개인의 인권과 자유를 어느 국가보다 강조하는 나라가 되었고 톨레랑스(관용)로 대표할 수 있듯이 타인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문화가 형성되었습니다. 여기에는 음악도 포함됩니다. 그렇다고 프랑스의 제국주의 역사가 옳았다고 할 순 없습니다. 영국의 식민지 잔재가 커먼웰스(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의 연방)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듯이 프랑스 또한 프랑코포니라는 형태로 여전히 존재합니다. 2024년 현재 우리는 독일과 프랑스가 주도하고 있는 유럽연합이라는 경제공동체를 목격하고 있습니다. 한때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 불린 영국은 브렉시트를 결정하였고 후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은 유럽의 패권을 다투며 서구 역사에 단골로 등장하였습니다. 지금은 긴밀하게 묶여있지만 이도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프랑스의 지도와 주변국들을 보면서 음악을 생각해본다면...

클래식을 좋아하는 분들이 오페라에 입문하면 이탈리아 오페라를 만나게 됩니다. 또한 독일 오페라를 접하게 됩니다. 나중에는 두 오페라의 차이가 상당함을 알게 됩니다. 이 차이는 대중 음악에서도 나타납니다. 프랑스 오페라는 어떨까요? 연인과의 대화는 불어로 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굴러 가는 발음 혹은 버터 바른 발음이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그러나 오페라로 가면 이 굴러가는 발음이 감상자의 귀에 잘 와닿지 않습니다. 독일 오페라 작품과 차이가 생깁니다. 불어에 최적화된 음악은 샹송이라고 할 수 있고 이는 독일의 대중음악과 전혀 다릅니다.

그렇다면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의 재즈는 어떨까요? 제 답은 여전히 같은 것은 같고 다른 것은 다르다입니다. 부연하자면 다른 것은 꽤 다르다입니다.


프랑스의 재즈 유입과 발전 경로는 다른 유럽 국가들과 차이가 있습니다.


프렌치 재즈(French Jazz)

1차 세계대전(1914~1918) 동안 아프리카계 미국 군인들이 프랑스에 재즈를 소개하였습니다.

1920년대 재즈가 프랑스 음악에 활기를 불어 넣었고 젊은층에게 어필합니다.

1930년대 초 파리 학생들이 핫 클럽 뒤 프랑스(Hot Club du France)라는 재즈 클럽을 만들어 재즈를 감상하고 알리기 시작합니다.

1930년대 비긴(Biguine, 프랑스령 서인도제도에서 유행, 아프리카 리듬과 프랑스 볼룸 댄스가 혼합) 스타일이 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 연주됩니다.

1934년 유럽을 대표하게 되는 재즈 콤보 퀸텟트 뒤 핫 클럽 뒤 프랑스(QHCF, 프랑스 핫 클럽 퀸텟)가 만들어져 프랑스에 재즈가 토착화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 콤보는 1948년까지 존속하였고 벨기에 기타리스트 장고 라인하르트와 프랑스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그라펠리가 핵심 멤버였습니다.

1940년대 전반 2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미국 재즈맨들이 프랑스를 떠나면서 조정기를 거치게 됩니다.

1940년대 후반 르 카보 드 라 위셰트(Le Caveau de la Huchette, 위셰의 지하실) 재즈 클럽이 문을 열었고 프랑스에 정착한 시드니 베세와 아치 셉 등의 연주와 프랑스 재즈 뮤지션들의 공연으로 프렌치 재즈가 발전합니다.

이후 프렌치 재즈는 프랑스 본연의 재료(집시 재즈, 스윙감, 클래식적 요소, 걸출한 프렌치 재즈맨의 등장 등)를 가미하며 재즈의 현지화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는 유럽의 재즈가 미국 재즈와 다른 유러피언 재즈로 분화되는 것과 동시에 유럽 재즈라는 요리에서 프렌치 재즈가 독특한 풍미를 제공하는 결과가 됩니다.


재즈 연주자들의 악기를 보면 색소폰(리드 악기)과 트럼펫(혼 악기)이라는 재즈의 상징이 있고, 리듬 섹션을 리드하는 피아노가 있습니다. 특히 프랑스는 바이올린에서 두각을 나타냅니다. 그 배경은 재즈 바이올린의 원조이자 장고 라인하르트와 함께 집시 재즈를 이끈 스테판 그라펠리에 기인합니다. 마에스트로 그라펠리의 리더십은 후배 바이올리니스트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록, 프로그레시브 록, 재즈, 재즈 퓨전 등에서 두각을 나타낸 장 뤽 퐁티로 연결됩니다. 관련 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프랑스에서는 재즈 기타가 미국보다 더 인기를 끌었습니다. 장고 라인하르트가 스테판 그라펠리와 프랑스에서 이룬 업적때문일 것입니다.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불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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