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바이올린 8인

아티스트와 작품 소개

by 핫불도그

재즈와 바이올린

재즈에서 바이올린이 기여하는 부분은 다른 악기에 비하여 작을 수 있습니다.

재즈의 편성이 혼 섹션을 중심으로 피아노, 베이스, 드럼 등의 리듬 혹은 멜로디 악기로 이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재즈 역사에서 바이올린 연주자를 꼽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많아서가 아니라 적기도 하고 장르를 재즈만으로 한정하기 어려운 연주자도 꽤 됩니다. 재즈 바이올린은 프랑스 출신의 집시 바이올린 연주자 스테판 그라펠리를 시작으로 합니다. 이후 몇 명의 뛰어난 연주자들이 배출되었고 모던 재즈(현대 재즈)를 이끄는 젊은 연주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재즈의 악기들을 진화론적 관점에서 표현해 볼까요?

재즈 악기의 진화 그리고 현재
반조의 몰락과 (전자) 기타의 도입
우위에 있던 트럼펫이 색소폰에게 자리를 양보
트롬본과 클라리넷의 각자도생
랙 타임 이후 피아노의 확실한 자리매김
리듬악기로서 계속될 베이스와 드럼
전자악기의 쇄도와 보편화
월드 악기의 지속적 도입과 적용

재즈 100년사에 있어 악기의 변화는 계속되었습니다. 찰리 파커의 비밥 창조를 통하여 색소폰이 다른 악기의 우위를 점한 것이 주목할 만합니다. 찰리 크리스찬을 통해 전자 기타가 도입되기 시작합니다. 트리오 구성으로 피아노, 베이스, 그리고 드럼은 협력을 모색하며 콤보 연주의 주요 악기로 자리매김합니다.

한편 바이올린은 기타나 베이스(더블 베이스)와 같은 현악기이지만 재즈 연주에 빈번히 채용된 악기가 아니었습니다. 클래식에서 주요 독주 악기로서의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바이올린은 컨트리 음악에서는 피들로 불리며 상당한 역할을 합니다. 또한 록 음악에서는 바이올린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명밴드들이 보입니다.

재즈 역사에서 바이올린 연주자가 많이 보이지는 않지만 아래의 8인은 재즈 역사를 빛냈고 모던 재즈를 이끄는 뮤지션들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티스트의 장르, 키워드, 추천곡을 간단히 소개해 드립니다. 총 여덟 명 중 프랑스 연주자가 네 명이라는 사실은 우연일까요?


재즈 역사의 바이올린 연주자 8인


1. 스테판 그라펠리(1908~1997)

장르: 스윙, 집시 재즈

재즈 바이올린 연주자들의 할아버지

장고 라인하르트와의 집시 재즈

추천작: 1984년 Conversations

프랑스 출신 그라펠리는 벨기에 출신 기타리스트인 위대한 장고 라인하르트와 1934년 퀸텟을 만들어 활동하였습니다. 이 기간에 녹음한 곡들을 모은 앨범이 <장골로지(장고학)>입니다. 그라펠리의 윤기있는 바이올린 연주는 재즈를 더욱 감칠나게 합니다. 많은 명작들 중 추천작은 인도 바이올리니스투 수브라매니암과의 듀엣입니다. 앨범 커버 그대로 불꽃 튑니다.


2. 오넷 콜맨(1930~2015)

장르: 프리 재즈, 재즈 퓨전

프리 재즈의 선구자

알토 색소폰, 트럼펫, 그리고 바이올린

1965: At the Golden Circle Stockholm, Vol. 2

프리 재즈의 방향을 제시한 뛰어난 알토이스트 오넷 콜맨. 그가 바이올린과 트럼펫을 연주했다는 사실은 생소할 수 있습니다. 콜맨은 프리 재즈 명작들을 아틀란틱에서 발표한 뒤 블루노트로 이적합니다. 그리고 1965년 12월 3~4일 스톡홀름 질네느 시르켄(황금 원) 클럽 실황을 녹음합니다. 트리오 편성으로 콜맨은 알토 색소폰, 트럼펫 그리고 바이올린을 연주합니다. 앨범은 1, 2권으로 발매되었는데 2권에서 콜맨의 바이올린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당황하지 마시고 차분히 프리 재즈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콜맨을 따라가 보세요.


3. 장 뤽 퐁티(1942~)

장르: 재즈 퓨전, 프로그레시브 록

마하비시누 오케스트라와 리턴 투 포에버에 참여

전자 바이올린의 선두 주자

1981: Mystical Adventures

프랑스 바이올린 연주자인 퐁티는 전자 바이올린을 사용함으로써 이의 대중화에 기여한 인물입니다. 1970년대 이후 재즈 퓨전, 재즈 록, 프로그레시브 록에서 수많은 명작을 발표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학창시절에 이 LP를 프로그레시브 록이라 생각하고 듣곤 했습니다. 편성은 쿼텟 혹은 퀸텟으로 타악기를 빼곤 모든 멤버가 전자 악기를 사용하는 퓨전 작품입니다. 스티비 원더의 "As"를 멋지게 편곡했고 그 외는 모두 퐁티의 오리지널입니다.

4. 제리 굿맨(1949~)

장르: 재즈 퓨전, 록, 뉴에이지

마하비시누 오케스트라

서던 록 밴드 딕시 드렉스에서 활동

1972: Birds Of Fire

시카고에서 태어나고 자란 출생인 굿맨은 어릴적 클래식 수업을 받았고 지역 재즈 록 밴드인 더 플락(무리들)에서 연주를 합니다. 1971년 영국 기타리스트인 존 맥글러플린의 제의로 마하비시누 오케스트라에 가입하여 1, 2집 녹음에 참여합니다. 2집 <불새>는 퀸텟 편성으로 첫 곡 "불새"에서 맥글러플린의 기타와 굿맨의 앙상블이 불새들의 비행을 묘사하는 착각을 일으킵니다.


5. 디디에르 락우드(1956~2018)

장르: 재즈 퓨전, 아방가르드 재즈, 프로그레시브 록

프랑스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마그마에서 활동

선배인 장 뤽 퐁티의 영향을 받음

1999: Tribute to Stephane Grappelli

프랑스 출신 연주자안 락우드는 선배 퐁티의 영향을 받았고 퐁티는 그라펠리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 세 명의 바이올리니스트는 이렇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락우드는 1970년대 중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마그마에서 활동하다가 1979년 데뷔 앨범을 발표합니다.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추천작은 대선배 그라펠리를 추모하는 앨범으로 스테판 그라펠리와 장고 라인하르트의 작품과 몇 곡의 스탠더드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락우드 스타일을 보여주는 명연입니다.


6. 레지나 카터(1966~)

장르: 재즈, 클래식

1980년대 후반 여성 퀸텟 Straight Ahead에서 활동

재즈, 라틴, R&B, 컨트리, 클래식 등을 포용

2000: Motor City Moments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생인 카터는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클래식 바이올린을 수학하다가 재즈로 진로를 바꿔 오클랜드 대학에서 학위를 받습니다. 스윙과 즉흥연주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는 카터는 1995년 버브 레코드를 통해 데뷔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추천작은 3집으로 그의 고향 디드토이트에 대한 이야기를 고향 선배 뮤지션들(마빈 게이, 스티비 원더, 테드 존스, 밀트 잭슨 등)의 작품을 통해 풀어 나갑니다.


7. 자크 브로크(1974~)

장르: 재즈 퓨전, 어메리카나, 클래식

장 뤽 퐁티 이후 주목할 모던 바이올린 연주자

Snarky Puppy의 멤버로 그래미상 2회 수상

2014: Serendipity

켄터키주 렉싱턴에서 태어나고 자란 브로크는 노스웨스턴 대학교의 비넨 음대를 졸업하였습니다. 재학 중 쿼텟 구성으로 앨범 발표를 하였고 2008년에 이르러서는 두 밴드에서 활동을 합니다. 이중 하나가 퓨전 밴드 스나키 퍼피입니다. 추천작은 그의 리더작으로 젊은 현대 재즈 뮤지션들의 작품을 많이 선뵈는 네덜란드 음반사 크리스 크로스에서 발표하였습니다.


8. 스콧 틱시어(1986~)

장르: 재즈

파리 출생의 클래식 수업을 받은 연주자

미국 노스 텍사스에서 재즈 바이올린을 가르치는 명망있는 연주자

2015: Cosmic Adventure

틱시어는 2집까지 발표하였고 추천작은 그것입니다. 독특한 셉텟으로 리듬 섹션 트리오에 퍼커션, 하모니카, 색소폰, 바이올린의 편성입니다. 크리스 포테너 색소폰에 크리스 포터, 하모니카에 이보닉 프레네입니다. 전곡 틱시어 오리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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