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즈 뮤지션 10인 (3)

하편: 연주자 및 대표작

by 핫불도그

유럽 재즈 연주자 10인을 국가별로 선정하여 이들의 대표 앨범을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나머지 5인을 만나보시죠.


6. 스페인: Tete Montoliu <Tete!>

테테 몬톨리우(떼떼 몬똘리우)는 덴마크 음반사인 스티플체이스(SteepleChase)의 대표 피아니스트이며 독일의 엔야(Enja) 레코드와 이탈리아의 소울 노트(Soul Note)에서도 작품을 발표하였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앞을 못 본 몬톨리우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브레일 음악을 학습하면서 재즈 뮤지션의 길을 가게 됩니다. 그의 스타일은 하드밥, 포스트밥을 기반으로 아프로-큐반과 월드 뮤직에서도 두각을 나타냅니다. 특히 1974년 연주한 <Tete!>는 NHOP(닐스 피더슨)의 베이스와 투티 히스의 드럼으로 구성된 트리오 작품으로 몬톨리우의 피아노 연주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대표작입니다. 버드 파웰을 생각나게 하는 연주 그리고 존 콜트레인의 영적 창조물인 "Giant Steps(거대한 족적)"의 새로운 해석...


7. 스웨덴: Bobo Stenson <Goodbye>

얀 가르바레크와 토마스 스탄코 소개에 보보 스텐손이 있었지요? 스텐손도 ECM의 대표 뮤지션 중 한 명이며 1960년대 스톡홀름을 방문한 미국의 대표 뮤지션들과 공연하면서 명성을 쌓았고 1970년대에는 유럽의 여러 그룹과 활동합니다. 또한 1996년 이후에는 토마스 스탄코 섹스텟(셉텟)과 유수의 재즈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2005년 작품 <굿바이>는 미국 작곡가 고든 젠킨스의 1935년 곡 "굿바이"를 커버하고 있습니다. 보보 스텐손(피아노), 안데르스 요르민(베이스), 폴 모티앙(드럼)의 트리오 편성입니다.

본작에 대해 All About Jazz는 20세기 클래식, 오넷 콜맨의 음악, 미니멀리즘, 그리고 스칸디나비아 전통 음악, 이들 사이 어딘가에 있는 작품으로 평가하였습니다. 스텐손의 작품은 대체로 위의 표현이 잘 맞습니다. 북유럽 정서에 클래시컬한 연주 그리고 정제된 피아니즘으로 선명한 색채를 들려줍니다.


8. 벨기에: Francy Boland <All Smiles>

벨기에를 대표하는 재즈 뮤지션은 누가 있을까요? 벨기에에서 태어난 프랑스 기타리스트 장고 라인하르트, 벨기에 출신이며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하모니카이스트 투츠 틸레망, 재즈 보컬 블라섬 디어리의 남편으로 쳇 베이커 등과 협연한 색소포니스트 바비 자스파 등이 떠오릅니다.

프랜시 볼랜드는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로 1955년 쳇 베이커 퀸텟에서 활동하였고 이후 미국에서 카운트 베이시, 베니 굿맨, 우디 허먼, 디지 질레스피 등을 위해 편곡을 하다가 드러머 케니 클락과 8인조 콤보를 결성하게 됩니다. 이를 계기로 1961년 클락과 볼랜드는 유럽에서 케니 클락-프랜시 볼랜드 빅밴드를 만들어 1972년까지 활동하며 유럽을 대표하는 악단으로 남게 됩니다. 앨범 <All Smiles(매우 행복한)>는 1968년 5월 독일 콜론 실황을 담고 있습니다. 연주곡은 총 10곡이고 멤버도 총 10인입니다. 볼랜드의 피아노 연주는 아기자기합니다. 혼 섹션 위주의 빅밴드를 만끽할 수 있는 클락과 볼랜드의 대표작.


9. 프랑스: Michel Petrucciani <Power of Three>

1962년생인 미셸 페트루치아니는 골형성부전증을 갖고 태어난 피아니스트로 36세의 나이에 폐질환으로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평생을 따라다닌 희귀 질환은 재즈 연주에 있어 멍에와도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유머와 웃음은 페트루치아니를 대표하는 상징이 되었고 이는 또한 그의 음악에도 투영됩니다. 페트루치아니는 1980~1990년대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로 성공하였으며 앨범 <Power of Three>는 1986년 7월 14일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 실황을 담고 있는 그의 대표작으로 짐 홀(기타)과 웨인 쇼터(테너, 소프라노 색소폰) 트리오 편성입니다. 이 세 명의 아티스트가 창조해나가는 음의 향연은 어떠했을까요? 앨범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세 명의 파워는 대단합니다. 드러내지 않는 깊은 울림이 관객들에게 퍼져 나갑니다. 페트루치아니의 연주는 빌 에반스, 키스 자렛, 오스카 피터슨에 비교되곤 합니다. 이 앨범이 그 증거입니다.


10. 헝가리: Gábor Szabó <Dreams>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난 가보르 자보는 헝가리 전통 음악에 팝 음악, 인도 음악 등을 적용하여 독특한 재즈 기타 연주를 보여줍니다. 자보의 작품은 숨은 보석과도 같은 연주를 담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스탈버그의 빼어난 앨범 디자인이 <Dreams>의 연주를 궁금하게 합니다. 유럽 재즈를 따라가는 여정에 있어 자보의 작품은 외딴 길에서 만나는 안식처 같습니다. 기타 연주를 좋아하는 분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추천작. 참고로 폴 데스몬드의 <Skylark>에서 자보가 기타 연주를 합니다.




이상으로 유럽 재즈 뮤지션 시리즈를 마칩니다.

음악을 찾아 듣다보면 재즈가 얼마나 깊고 넓고 다양한지 새롭게 보이는 때가 있습니다. 그 순간 님들은 진정한 재즈 팬이 되는 것입니다. 유럽 연주자들이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핫불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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