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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입문편 (2)

루이 암스트롱

by 핫불도그

루이 암스트롱(1901. 8. 4 ~ 1971. 7. 6)

루이 암스트롱 (Louis Daniel Armstrong)

사치모 또는 팝스라 불리는 루이 암스트롱의 바이오입니다.

싱어, 트럼피터, 작곡가인 암스트롱은 1901년 재즈의 본고장인 뉴올리언즈에서 출생했습니다.

11세에 4인조 소년 밴드에서 코르넷을 연주했고 18세에 미시시피강을 운행하는 증기선에서 연주를 합니다.

20세에 트럼펫 솔로로 두각을 나타냈고 노래를 겸하게 됩니다.

1922년 시카고로 건너가 조 킹 올리버의 크레올 재즈 밴드에서 연주했고 1924년 뉴욕의 플레처 핸더슨 악단의 초대를 받습니다. 여기서 색소폰의 거장 콜맨 호킨스를 만납니다.

1925년 시카고로 돌아와 부인 릴과 핫 파이브(세븐)를 결성하여 1920년대 말을 보낸 암스트롱은 1929년 뉴욕으로 다시 갑니다.

1930년대는 대공황으로 재즈 뮤지션도 연명하기 힘든 때였습니다. 1930년 LA로 간 그는 비브라폰 명인 라이오넬 햄프턴과 뉴 코튼 클럽에서 연주하여 성공을 거둡니다.

1931년 뉴 올리언즈로 돌아갑니다.오랜 순회 공연을 끝으로 1943년 뉴욕 퀸스에 정착하여 이후 30년 동안 매년 300회 이상의 공연을 합니다.

1940년대 전통재즈에 대한 향수와 붐에 힘입어 암스트롱의 인기는 치솟기 시작했고,1950년 대까지 그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재즈 뮤지션으로 자리합니다.

이즈음 암스트롱과 결을 달리하는 후배 그룹이 형성됩니다.

전편에서 언급한 찰리 파커(색소폰)와 마일즈 데이비스(트럼펫), 그리고 소니 롤린즈(색소폰) 등이 그들입니다.

암스트롱은 재즈 역사에서 재즈를 하나의 음악 장르로 뿌리내리는 데 기여했고, 이를 전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한 인물입니다.

한편 40년대 이후 전통 재즈와 전혀 다른 비밥이라는 스타일의 재즈가 후배 진영에서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암스트롱은 그만의 스타일과 특유의 엔터테이너 기질로 1940~60년대를 풍미합니다.

그는 1968년 심장과 신장 악화로 공연을 중단한 뒤 1969년 대부분을 집에서 요양합니다.

1971년 여름 다시 해외 공연을 준비하지만 심장 발작으로 중단하였고 7월에 세상을 떠납니다.

암스트롱은 대중의 사랑을 많이 받았고 그의 음악 또한 듣기 편합니다. 트럼펫 연주와 보컬 둘다 그렇습니다.

트럼펫 주자로서 멜로디가 아닌 코드 중심으로 하모니를 만들어 연주하였고, 솔로 연주의 초석을 마련하였습니다. 보컬에서의 특징인 스캣은 그가 처음 시도한 것은 아니지만 암스트롱을 상징하는 스타일이 되었습니다.


그의 주요 작품을 알아볼까요?


다음 사진을 보시죠.

(1925~1926년) 루이 암스트롱과 핫 파이브(L-R): 루이 암스트롱(코르넷, 보컬), 조니 생시르(반조), 조니 도즈(색소폰, 클라리넷), 키드 오리(트롬본), 릴 암스트롱

1925년 시카고에서 와이프인 릴 암스트롱(킹 올리버의 피아니스트)의 권유로 밴드를 조직합니다. 그의 생애에서 언급한 루이 암스트롱 핫 파이브인데요 이 앨범은 1925~1926년 사이의 연주를 싣고 있습니다.

핫 파이브의 음악을 듣다 보면 만화 영화 <톰과 제리>가 연상됩니다.

트럼펫, 트롬본, 클라리넷, 반조 등으로 재즈 초기의 사운드를 장면 장면에 담았기 때문일 겁니다.


아래 음반은 어떨까요?

(1926~1927년) 루이 암스트롱과 핫 파이브 & 핫 세븐

1926년 핫 파이브 연주와 1927년 핫 세븐 연주를 담고 있습니다.

핫 세븐은 라인업이 조금 다릅니다.

루이 암스트롱(트럼펫), 존 토마스(트롬본), 조니 도즈(클라리넷), 릴 암스트롱(피아노), 조니 생시르(반조, 기타), 피트 브릭스(튜바), 베이비 도즈(드럼)

핫 세븐이 연주한 곡 중 Potato Head Blues를 들어보세요.

암스트롱이 작곡한 작품으로 그의 트럼펫 솔로가 돋보입니다.


참고로 윈튼 마살리스(1961~)라는 뛰어난 트럼펫 연주자가 있습니다. 클래식과 재즈 연주는 물론 빅 밴드를 구성하여 전통 재즈에 접근하려는 시도를 많이 합니다. 그의 작품을 접하다보면 루이 암스트롱과 오버랩이 되곤 합니다. 기회가 되면 앨범 <Carnaval>을 시도해 보세요.

초기 재즈 형성에 기여한 브라스 밴드의 흥겨운 맛이 느껴집니다.

1987년 윈튼 마살리스의 앨범 <Canaval>, 이스트맨 윈드 앙상블과 협연

재즈의 기원을 말할 때 빠지지 않는 랙 타임이 있습니다.

스콧 조플린의 랙타임 작품집(죠수아 리프킨 연주)

피아노 솔로 연주를 기반으로 하는 랙 타임의 대표적인 작곡가는 스콧 조플린입니다.

그의 작품집을 접하시면 매우 익숙한 멜로디일 겁니다.

브라스 밴드, 랙 타임, 블루스, 가스펠, 영가, 노동요, 아프리카 리듬 등 재즈의 기원에 등장하는 요소는 이정도 단어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1900년대 전후에 이런 요소들이 합쳐지고 구체화되면서 하나의 독립된 장르인 재즈가 1920년대에 형성되는데 루이 암스트롱이 선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이어집니다.

(1927~1928년) L: 루이 암스트롱과 핫 파이브 & 핫 세븐, R: 루이 암스트롱과 얼 하인즈

1927년에서 1928년까지의 연주곡을 담고 있습니다.

오른쪽 앨범에는 피아노에 얼 하인즈가 등장합니다.

West End Blues와 Wheather Bird를 들어보세요.

두 곡의 느낌이 완전히 반대죠?


다음 앨범들을 보시죠.

(1929~1931년) L&M: 루이 암스트롱과 그의 오케스트라 , R: 루이 암스트롱과 라이오넬 햄프턴

1929~1931년 사이에 뉴욕, 세인트루이스, LA에서의 연주를 담고 있습니다. 이때는 핫 파이브 & 핫 세븐이 아닌 10인이 넘는 오케스트라로 구성되어 더욱 풍성한 연주를 들려줍니다.

You're driving me crazy를 들어보세요.


암스트롱하면 떠오르는 노래가 What a wonderful world 입니다.

그의 노래는 트럼펫 연주에 뒤지지 않습니다.

제 생각엔 노래와 악기를 둘다 잘 하는 재즈 뮤지션은 루이 암스트롱과 냇 킹 콜이 맨 위에 있을 것 같습니다.

루이 암스트롱 선곡 앨범(버브)

1967년 발표한 앨범 <What a wonderful world>에 수록된 곡으로 음반 제작자인 밥 씰 작품입니다.

암스트롱을 처음 접하게 되는 곡이 이 곡 또는 60년대 작품일 가능성이 큽니다.

뭐 상관없습니다.

암스트롱과 쉽게 친해지기 위해 후반부 작품을 감상하고 나중에 1920~30년대 전반부 작품을 찾으셔도 괜찮습니다.


다음 작품은 어떨까요?

1969년 뮤지컬 영화 <헬로, 돌리!>의 OST

1969년 바브라 스트라이젠드가 주연한 뮤지컬 영화 <헬로, 돌리!>에 암스트롱이 출연합니다.

원작은 1964년 뮤지컬 <헬로, 돌리!>입니다. 1963년 12월 사치모가 "헬로, 돌리!"를 녹음하여 뮤지컬에도 사용하고 그의 앨범 <A Lot of Livin' to Do>에도 수록합니다. 이 곡으로 암스트롱은 1964년 그래미에서 최우수 남자 보컬상을 받습니다.


다음 앨범을 보시죠.

클래식 작곡가인 거쉰의 오페라 <포기와 베스>를 재즈로 해석한 작품입니다.

Summertime과 함께 앨범 전곡을 따라가 보세요.


사치모는 여러 뮤지션과 협연을 했습니다.

그중 1950년대에 여성 보컬리스트 엘라 피츠제랄드와의 작품들이 훌륭합니다.

루이 암스트롱과 엘라 피츠제랄드의 듀요 작품들

참고로 사라 본, 빌리 홀리데이, 엘라 피츠제랄드를 최고의 여성 재즈 싱어로 꼽습니다.

이 세 명의 재즈 디바는 나중에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사치모의 다른 음반을 보고 계십니다.

1961년 사치모와 듀크의 첫 공동작 <The Great Summit>

재즈가 음악의 장르가 되고 스윙 시대를 거쳐 대중화되는 데 혁혁한 역할을 한 사치모와 듀크.

이 둘은 각자의 영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였으나 정작 만남은 아주 뒤늦어 1961년에 이루어집니다.

꼭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암스트롱의 별명 사치모(satchel mouth: 책가방만한 입)는 어릴적 얻은 것이고, 팝스(pops: 아저씨)는 암스트롱이 사람 이름을 자주 잊어 "이보게 아저씨"라고 불러 버릇하다가 거꾸로 그의 별명이 되었습니다.


그의 작품 중 10곡을 추려봅니다.

사치모의 대표곡 10선
1931: Stardust (황홀)
1932: You rascal you (이 나쁜 놈아)
1938: When the saint go marching in (성자가 행진을 할 때)
1938: Ain't misbehavin (잘못한 것이 아니야)
1955: Mack the knife (칼잡이 맥)
1956: Stompin' at the Savoy (사보이에서 발구르기)
1963: Hello, Dolly! (안녕, 돌리!)
1967: What a wonderful world (얼마나 멋진 세상이야)
1968: Dream a little dream of me (달콤한 내 꿈 꿔)
1969: We have all the time in the world (우리의 사랑을 위한 시간은 많습니다)


처음 사치모의 음반을 접할 경우 이런 고민이 생길 수 있습니다.

① 20년대에서 60년대까지, 어느 시대 작품을 듣지?

② 트럼펫과 보컬 중 무엇 위주로?

③ 협연도 많던데... 솔로 위주? 협연 위주? 아님 그의 밴드 위주?

④ 뮤지컬, 영화 출연작은 또 뭐지?


정답은 없습니다만 다음 앨범과 함께 사치모의 음악 세계에 한 발 디디면 어떨까요?

2006년 루이 암스트롱 선곡 음반

사치모가 활동하던 때 젠틀한 매너로 피아노 연주와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대중을 휘어잡은 또 한 명의 거장이 있었습니다.


다음은 듀크 엘링턴입니다.


핫불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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