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제네시스 10화

제네시스 9집

그러고 나서 세 명이 거기에

by 핫불도그

9집: ...And Then There Were Three(1977)

1969년 1집 <From Genesis to Revelation>

1970년 2집 <Trespass>

1971년 3집 <Nursery Cryme>

1972년 4집 <Foxtrot>

1973년 라이브 <Genesis Live>

1973년 5집 <Selling England by the Pound>

1974년 6집 <The Lamb Lies Down on Broadway>

1976년 7집 <A Trick of the Tail>

1976년 8집 <Wind & Wuthering>

1977년 라이브 <Seconds Out>

1978년 9집 <...And There Were Three>

1976년 7, 8집의 발표로 필 콜린스가 이끄는 제네시스는 순항하게 됩니다.


1977년에는 이들의 두 번째 라이브 앨범이 나옵니다. 이 앨범 놓치지 마세요.

이 라이브의 대부분은 파리의 팔레 데 스포 아레나 공연을 담고 있습니다. 두 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들의 대표곡 "Supper's Ready"가 마지막을 장식합니다. 피터 가브리엘이 불렀던 이 곡을 필 콜린스는 어떻게 해석하고 있을까요?


다시 9집으로 돌아갑니다.

1977년 7월, 8집 투어 공연을 마친 제네시스. 10월에는 두 번째 라이브 앨범 제작에 한창입니다. 이때 기타리스트 스티브 해킷의 탈퇴 소식이 들립니다. 5집 <The Lamb Lies Down on Broadway> 투어를 마친 1975년 6월 이후 피터 가브리엘이 떠나면서 밴드는 퀸텟에서 쿼텟으로 축소되고 위기를 맞는 듯했으나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가브리엘이 떠난 후 2년 뒤 스티브 해킷이 탈퇴하면서 쿼텟은 다시 트리오로 축소된 상황.


제네시스(1977)

필 콜린스: 보컬, 드럼

토니 뱅크스: 키보드

마이크 루더포드: 기타, 베이스

이들은 어떤 심경이었을까요?

가브리엘은 프론트맨으로 작품의 구조를 쌓아가는 데 중대한 역할을 하였고 가사 및 퍼포먼스를 통해 제네시스를 다른 록 밴드와 차별화시켰습니다. 한편 스티브 해킷의 리드 기타는 토니 뱅크스의 키보드와 더불어 제네시스 사운드의 근간이 되었고 여러 편의 제네시스 대표곡들을 작곡하였습니다. 1975년 가브리엘의 탈퇴 대비 1997년 해킷의 부재는 제네시스 입장에서 큰 역경은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두 번의 리스핀을 통해 팀은 트리오로 고정이 되었고 콜린스, 뱅크스, 루더포드는 2022년 현재까지도 제네시스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앨범 디자인

앨범은 핑크 플로이드 명반들을 제작한 스톰 토저슨이 디자인했습니다. 가사의 "오고 가는" 내용을 노출과 시차를 이용한 사진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멀리 보이는 언덕에서부터 강을 따라 걸어온 세 명의 남자가 잠시 멈추어 담배를 피고 있습니다.

이 앨범 커버는 사진기로 잘 찍은 작품입니다. 힙노시스의 스톰 토저슨은 제네시스의 가사를 기반으로 여러 형태의 "오는 사람과 가는 사람"에 대한 소재를 모티브로 앨범 커버를 디자인합니다. 그 결과는 앨범 앞뒤의 여정에 대한 표시로 투영되며 세 명의 남은 여행자는 잠시 멈추어 있습니다.


수록곡

이 앨범은 제네시스 2기의 성격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걸맞습니다. 프로그레시브와 아트 록을 구사하던 밴드가 팝 록을 가미하게 됩니다. 또한 11곡 중 3곡이 싱글로 발표되었고 이 중 러브 송 "Follow You Follow Me"는 히트곡이 됩니다. 필 콜린스의 제네시스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익숙한 곡이기도 하겠지요.

트랙 1 "Down and Out"에는 한 명의 여행객이 등장합니다. 그는 어떤 이유로 어느 숙소에 다시 투숙합니다. 그리고 벨보이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네고 샤워와 쪽잠 그리고 바에서의 술 한 잔과 시가를 연상시키는 대화를 읊조립니다. 이 주인공은 이곳에 머문 후 다른 곳으로 여행을 가게 되겠지요. 누군가는 이미 떠났을 것이고요. 이 떠난 누군가가 스티브 해킷을 지칭하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한편 트랙 6 "Deep in the Motherlode"는 미국의 "황금광 시대"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가사의 청자는 풋내기 소년입니다. 화자는 꾸준히 이 소년에게 여기에 머무르지 말고 황금을 따라 서쪽으로 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전 세대의 부모가 그러했듯이...


프로그레시브 록 특히 클래시컬한 접근이 두드러지는 아트 록의 작품들은 연주 뿐만이 아니고 가사와 콘셉트에 있어서 평이하지 않습니다. 제네시스의 작품이 대표적입니다. 제네시스는 초기 작품부터 서사적이고 신화, 성서, 소설, 사회적인 소재 등을 두루 접목한 메시지가 선명한 곡을 발표하였습니다.

이게 감상자의 입장에서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론 감상에 있어 정답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음악은 아는 만큼 들리는 게 있습니다. 만일 해석이나 평론가들의 점수 매기기에 연연하지 않을 수 있다면 그리고 시간을 들여 작품을 곱씹어 보며 이해를 한다면 작품의 진면목이 더 잘 드러나곤 합니다. 제네시스 음악이 그렇습니다.


앨범 요약

★9집: ...And Then There Were Three★
제네시스 2기의 세 번째 앨범
제네시스가 트리오로 가는 첫 작품
펑크와 뉴 웨이브의 발전에 따른 반응
콘셉트 지양, 팝적인 간결한 곡 중심의 구성
뱅크스와 루더포드 중심의 작곡, 그리고 뱅크스 중심의 연주

10집으로 이어집니다.

불도그




keyword
이전 09화제네시스 8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