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 Even In The Quietest Moments...
1970년 런던에서 결성된 슈퍼트램프는 프로그래시브 록으로 시작하여 팝에 가까운 소프트 록으로 변신한 밴드입니다.
위의 앨범은 이들의 1977년 5집 <Even In The Quietest Moments...(가장 조용한 순간에도...)>입니다. 1979년 6집 <Breakfast in America(미국에서의 아침 식사)>와 더블어 슈퍼트램프를 상징하는 대표작입니다.
멤버는 퀸텟 구성입니다.
로저 호지슨, 두기 톰슨, 존 앤소니 헬리웰호지슨은 보컬·기타·키보드입니다.
톰슨은 베이스, 헬리웰이 보컬·관악기(색소폰, 클라리넷)입니다.
밥 시벤버그, 릭 데이비스시벤버그(C. 벤버그)는 드럼·퍼커션, 데이비스가 보컬·키보드입니다.
호지슨과 데이비스가 보컬 및 키보드를 상호 분담 또는 경쟁하는 구조이며, 작사·작곡은 따로 하지만 공동명으로 표기합니다. 이런 시스템을 유지한 대표적인 밴드가 비틀스의 존 레넌과 폴 매카트니입니다. 다만 릭 데이비스의 음악적 자양분이 재즈·블루스이고, 로저 호지슨은 팝을 토대로 하기 때문에 슈퍼트램프는 이 두명의 음악 스타일이 혼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프로그래시브 록을 경험하시는 분들에게 슈퍼트램프가 다른 밴드들과 대별된다고 느끼신다면 이는 아마도 위의 스타일과 건반 중심으로 이어지는 흐름 그리고 호지슨의 독특한 하이 톤일 것입니다. 관악기도 한몫합니다.
슈퍼트램프(L-R): 존 앤소니 헬리웰, 두기 톰슨, 로저 호지슨, 밥 시벤버그, 릭 데이비스슈퍼트램프의 5집에는 대곡 "Fool's Overture(바보의 서곡)"가 있습니다.
★Fool's Overture★
호지슨이 작곡한 10분 51초의 작품입니다.
호지슨의 잔잔한 피아노 연주.
처칠의 2차 세계대전 개입 연설, 군중 소리와 경찰차 사이렌, 빅밴 종소리.
홀스트 <행성> 중 금성.
키보드가 제시하는 메인 멜로디와 색소폰이 가세하여 만드는 상승과 하강.
이어지는 보컬.
곡은 연관 없는 세 파트로 구성되나 하나로 합쳤고, 가사는 바보로 묘사되는 영국의 60대 총리 네빌 체임벌린(1869~1940)과 61대 총리 윈스턴 처칠(1974~1965)을 대치시켰습니다.
1937년 총리가 된 체임벌린은 나치와 히틀러에 대한 유화책으로 뮌헨 협정을 체결하였지만 히틀러의 파기로 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합니다.
체임벌린은 1940년 5월 10일 사임했고 독일 강경파 처칠이 그 자리를 잇습니다. 곡 초반 처칠의 목소리는 6월 4일 하원 연설의 일부입니다.
가사에 대한 다른 해석도 가능할 것입니다만 체임벌린을 Fool로 지칭한다면 그가 정말 그렇다는 것일까요?
아니면 선지자와 가깝다는 것일까요?
이 곡 포함 앨범 전체를 감상해 보세요. 이들의 음악은 편안함 속에 깊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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