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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 우드

모든 곳에 비가 내릴 때

by 핫불도그

Roy Wood(1946~)

영국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이엘오(ELO, Electric Light Orchestra)는 국내에서 많은 인기를 끈 그룹입니다. 제프 린(1947~)과 밴드를 만든 멀티플레이어 로이 우드는 그룹의 다양하고 풍성한 사운드를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물론 이엘오가 신시사이저를 많이 쓰다 보니 전자 음향과 로이 우드의 연주가 하모니를 이룹니다. 프로그레시브 록을 좋아하는 님들이라면 애니 해슬럼(1947~)의 청아한 목소리가 트레이드 마크인 밴드 르네상스를 기억하실 겁니다. 영국 프로그레시브 록을 대표한 이엘오와 르네상스. 이엘오의 우드와 르네상스의 해슬럼. 이들은 1970년대 중후반 음악적 파트너이자 연인 관계였습니다. 이 얘기는 글 말미에 다시 하기로 하죠.


그런데 멀티플레이어인 우드가 다루는 악기는 몇 가지일까요?

★로이 우드의 악기★
보컬 기타 베이스 더블베이스 첼로 시타 색소폰 클라리넷 리코더 오보에 바순 백파이프 프렌치호른 크럼호른 드럼 퍼커션 키보드

록 밴드를 구성하는 악기 대부분을 연주합니다. 로이는 1968년 이엘오의 전신으로 알려진 더 무브(The Move)에서 넉 장의 앨범에 참여하였고 1971년 이엘오의 1집을 거쳐 1972년 2집을 끝으로 솔로로 전향합니다. 그의 솔로 작품들은 대부분 준수하며 이엘오의 사운드와는 다른 풍미를 제공합니다. 그중 그의 역량을 최고로 느낄 수 있는 숨겨진 명반이 있습니다.


1975: Mustard, 솔로 2집

앨범 디자인이 매우 재미있습니다. 우드의 모습도 유머러스합니다. 우드의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의 음악 스타일은 글램 록과 프로그레시브 록이라 할 수 있고 이 재킷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분장을 하고 연주를 합니다. 이 <겨자> 앨범을 고양시키는 아름다운 발라드가 있습니다.


The rain came down on everything

백문이불여일청. 짬내서 찾아 들어보세요. 앨범 전 곡을 감상하시면 우드의 음악에 좀 더 가까이 갈 수 있습니다. 병행하여 이엘오 초기 앨범들을 들으시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서두에 르네상스의 애니 해슬럼을 잠깐 언급하였지요?

로이 우드와 애니 해슬럼은 연인 관계에서 부부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해슬럼은 우드를 통해 음악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작곡을 하고 다양한 악기를 다루며 프로듀싱 능력이 출중한 우드는 의상 디자인을 전공한 해슬럼에게 많은 지원을 하게 된 것이지요. 클럽에서 노래를 부르다가 르네상스 2기에 참여한 해슬럼은 1972년 3집부터 참여하였고 이 밴드를 프로그레시브 록계의 정상에 올려 놓습니다.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르네상스는 애니 해슬럼의 등장으로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 로이 우드의 흔적이 있습니다. 해슬럼은 르네상스의 리더로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데 1977년 솔로 데뷔 앨범 <이상한 나라의 애니>를 발표하였습니다. 이 앨범은 해슬럼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드가 제작을 하였고 많은 악기를 연주하고 있습니다. 두 연인이 만든 흥겨운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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