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핫불도그 May 08. 2024

키스 자렛 (1)

페이싱 유

Keith Jarrett

2020년 10월 뉴욕타임즈를 통해 키스 자렛의 연주가 불가능함이 공식 확인됩니다.

자렛은 이미 두 차례의 뇌졸중으로 왼손이 마비된 상황이었습니다.

다른 지면을 통해 부다페스트 콘서트가 그의 마지막 앨범이 될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자렛의 이전 녹음이 발매될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2018년 이후 공식적인 연주는 중단된 상황입니다.

키스 자렛(1945~): 활동기간(1966~2018), 출처: ECM

이번 시리즈는 키스 자렛의 주요 작품 개괄입니다.


자렛의 작품은 편의상 아래와 같이 구분할 수 있습니다.

① 솔로(1971~2016)

② 스탠더즈 트리오(1983~2014)

③ 유러피언 쿼텟(1974~1979)

④ 어메리칸 쿼텟(1967~1976)

⑤ 클래식(1983~1996)


ECM과 함께한 자렛의 음반 목록 일부입니다.

어느 음반도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만...

제 기준으로 그의 작품을 골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키스 자렛을 좋아하거나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Facing You

녹음: 1971. 11. 10 노르웨이 오슬로

발매: 1972. 3

연주: 47분 37초

이 작품은 여러모로 키스 자렛을 이해하는 이정표입니다.

★Facing You (당신을 마주하며)★
그의 첫 피아노 솔로 작품
그의 첫 ECM 솔로 앨범
그의 솔로 피아노 경력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

즉 페이싱 유(Facing You)는 재즈 퓨전이 1970년대 초반을 휩쓸고 있을 무렵 전자악기를 배제한 피아노만으로 재즈를 지향하는 자렛의 출발점이 됩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앨범을 녹음할 당시 자렛은 마일즈 데이비스 셉텟(7인조)의 일원이었습니다. 1971년 11월 9일 오슬로에서의 라이브 공연을 한 뒤 다음 날 자신의 솔로 음반을 녹음한 것이지요.

자렛의 솔로 연주는 이 앨범 이후 대중적으로 사랑받은 작품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이 앨범을 고른 이유는 자렛의 솔로 연주의 시작이 이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마일즈 데이비스와 그의 밴드를 거친 뮤지션들이 재즈 퓨전을 개척할 무렵 자렛은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재즈를 보여줍니다.

그것도 한 대의 피아노만으로 말이죠.


수록곡

총 8곡. 모두 자렛이 작곡하였습니다.

몇 곡만 감상해 볼까요?

1. 인프런트(앞에서)

10분 5초의 긴 작품입니다. 스트라이드 주법에 가스펠이 묻어나는 멜로디... 게다가 블루지한 느낌도 있습니다.

2. 리투리아

자렛이 어떤 식으로 피아노 건반을 다루는지 알 수 있는 작품입니다. 끊길 것 같으면서도 이어지고 이어지면서 강한 타건으로 음이 고조됩니다. 이런 반복적인 음이 전개되면서 즉흥성이 최대한 발휘되고 어느새 완전한 곡이 만들어집니다.

3. 랄린

멋진 발라드입니다. 그의 덜 알려진 숨겨진 보물?

7. 베이팔리아(기화증)

자렛이 어떻게 피아노를 대하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자렛의 솔로 연주는 좀 과장되게 말하면 이 앨범 Facing You에 다 들어있습니다.

그런데 궁금하군요.

앨범 제목 페이싱 유는 누구를 바라보고 있다는 걸까요?

피아노 앞에 앉은 자렛 자신?

아니면 곡명의 사랑스러운 여인?

불도그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