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핫불도그 May 08. 2024

키스 자렛 (4)

빌롱잉

빌롱잉(Belonging)

녹음: 1974. 4. 24~25

발매: 1974. 10

연주: 46분 35초

이전 세 편의 글에서 자렛의 초기 솔로 삼부작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71년 오슬로, 73년 브레맨/로잔, 그리고 75년 쾰른.

Belonging은 73년 솔로 실황과 75년 솔로 공연 사이에 녹음한 쿼텟 작품입니다.

이 앨범 디자인은 유난히 아기자기하고 천진난만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잠시 멈춘 듯 정적인 이미지가 있습니다.

이 사진은 일본 사진작가 타다유키 나이토(1941~)의 작품입니다.

네 개의 돌멩이는 유러피언 쿼텟 네 명을 표현하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네 명이 소유하고 있는 조약돌일까요?


Belonging을 어떤 작품일까요?

★Belonging(소유물)★
유러피언 쿼텟(혹은 노르딕 쿼텟)의 첫 작품
북구의 정서 그리고 회화적인 이미지
얀 가르바레크의 테너 그리고 소프라노 색소폰
스틸리 댄의 표절과 소송


라인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얀 가르바레크(노르웨이, 1947~): 소프라노 색소폰, 테너 색소폰

팰 다니엘슨(스웨덴, 1946~ ): 베이스

욘 크리스텐센(노르웨이, 1943~2020): 드럼

키스 자렛(미국, 1945~): 피아노

이 구성을 어메리칸 쿼텟과 구분하기 위하여 유러피언 혹은 노르딕 쿼텟이라 부릅니다.

북유럽 뮤지션들의 정서와 자렛의 피아노가 색다른 음악을 제시합니다.


수록곡

총 6곡 모두 자렛이 작곡하였습니다.

1. 스파이럴 댄스

가르바레크와 자렛의 인터플레이. 평행선을 달리다가 소실점에서 만나는?

2. 블라섬

꽃이 서서히 만개하는 느낌이 드나요?

6. 솔스티스

이 곡은 하지일까요? 동지일까요? 왠지 밤이 가장 긴 동지를 묘사한 것 같은...

3. 당신이 알다시피 당신의 삶을 사는 한

아름다운 작품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나중에 문제가 된 작품입니다.

★키스 자렛과 스틸리 댄 그리고 가우초★
미국 록 밴드이자 듀오인 스틸리 댄이 1980년에 7집 <가우초>를 발표합니다.
남미 초원의 카우보이를 지칭하는 곡명에서도 약간의 라틴 스타일 음악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스틸리 댄은 재즈, 라틴음악, 블루스, 그리고 R&B 등을 매력적으로 믹스한 록 밴드입니다.
"가우초" 도입부의 색소폰 연주(톰 스콧)가 싱크로율 100%로 자렛의 곡을 표절합니다.

★표절의 차이★
키스 자렛의 1974년 작품에서는 자렛이 잔잔하게 피아노 연주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얀 가르바레크의 색소폰 연주가 시작되고, 피아노와 색소폰의 주거니 받거니 인터플레이가 진행됩니다. 반면 스틸리 댄의 1980년 작품은 톰 스콧의 색소폰이 바로 리드를 하다가 보컬이 가세하면서 세련된 사운드를 연출합니다.

★결론★
이 사건의 결론은 자렛의 소송, 스틸리 댄의 패소, 자렛을 "가우초" 공동작곡자로 그리고 자렛에게 수익배분 이렇게 합의가 됩니다. 이런 배경에도 불구하고 "가우초"는 멋진 작품입니다.

유러피언 쿼텟은 이 작품을 시작으로 약 5년간 활동하며 5장의 앨범을 발표합니다.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자렛의 음악 경력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시기입니다.

불도그

이전 03화 키스 자렛 (3)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