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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핫불도그 May 08. 2024

키스 자렛 (2)

솔로 콘서트: 브레맨/로잔

솔로 콘서트: 브레맨/로잔

녹음: 1973. 3. 20 스위스 로잔, 1973. 7. 12 독일 브레맨

발매: 1973. 11

연주: 2시간 8분 13초

이 작품은 키스 자렛 초기 3대 솔로작 중 하나입니다.

1971년 페이싱 유

1973년 솔로 콘서트: 브레맨/로잔

1975년 쾰른 콘서트

★Solo Concerts: Bremen/Lausanne★
첫 피아노 솔로 실황
스위스 로잔과 독일 브레맨에서 공연
1975년 쾰른 콘서트로 가는 징검다리 작품
타임지 선정 올해의 재즈 앨범

개인적으로 매우 아끼고 종종 듣는 작품입니다.

로잔과 브레맨에서의 라이브를 묶다보니 2시간이 넘게 되었고 LP 3장으로 발매를 하였습니다.

이후 CD가 보급되면서 2장으로 재발매 됩니다.


수록곡

1. 브레맨, 1973년 7월 12일 파트 I

2. 브레맨, 1973년 7월 12일 파트 II

3. 로잔, 1973년 3월 20일

총 세 곡입니다. 두 곡은 브레맨 연주, 한 곡은 로잔 연주입니다.


3. 로잔

한 시간이 넘는 곡인데 어떻게 연주하고 있을까요?

즉흥 연주로 대표되는 키스 자렛의 연주는 백지장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과 다릅니다.

그의 머리 속에 개략적인 그림이 있습니다.

이를 어떻게 표현할지 어떻게 시작할지는 연주를 해봐야 압니다.

그때그때 다른 것이지요.

자렛의 솔로를 듣다보면 주제부 혹은 유별나게 아름다운 멜로디가 나옵니다. 그때까지 이를 얼핏 보여주기도하고 그냥 즉흥 연주로 일관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자렛의 연주는 그 자리에서 연주의 줄거리와 구조를 만들어가며 어딘가 목적지를 향해 가는 궤적이 있습니다.

곡을 듣게되면 들을수록 그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이 즉흥연주를 재현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제목없이 연주 장소와 날짜가 있을 뿐이겠죠?

다만 이 연주를 굳이 나누어 표현하자면 몇 군데 전환점이 있습니다.

18:59

29:59

32:21

42:37

우연의 일치일까요?

연주 거의 중간인 32분 21초에서 곡이 전환됩니다. 그리고 10분 후 로잔만을 위한 아름다운 멜로디가 제시됩니다.

이 곡은 약 42분동안 불협화음을 동반한 즉흥연주를 끊임없이 시도하다가 어딘론가 도착하는 느낌을 줍니다.

처음 자렛의 솔로를 들으면 거슬리고 지루하고 "도대체 왜 이런 연주가!" 하며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그의 곡은 그런 곡입니다.


1. 브레맨 파트 I

로잔 공연 후 넉 달이 채 안되어 독일 브레맨에서 연주를 합니다. 동화 "브레맨 음악대"의 그 브레맨입니다.

이 곡은 로잔과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약 4개월의 시차가 자렛에게 새로운  영감을 불어 넣었을까요?

도입부가 발라드에 가깝게 주저없이 시작됩니다. 18분 5초의 연주는 자렛 작품을 보건데 결코 긴 게 아닙니다.

그래서일까요?

로잔 대비 정해진 궤도를 따라 안전하게 활강하는 느낌이 듭니다.

특히 12분 50초 부근에서 안전하게 착륙을 준비하는 느낌이 듭니다.

곡 전체는 소품같기도 합니다. 18분짜리가 소품이라니!

자렛은 이런 접근을 통해 스스로를 여느 재즈 퓨전 뮤지션과 차별화시키면서 그만의 길을 갑니다.

그게 쾰른 콘서트로 이어집니다.

불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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