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핫불도그 Jul 03. 2024

존 메이올

블루스 록 & 두 장의 명반

록, 블루스, 그리고 블루스 록

1960년대 초반 영국에서 록이 발아합니다. 이 록을 이끈 뮤지션들은 주로 기타리스트였고 이들이 어릴적 즐겨 듣고 연주한 음악은 블루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음악 장르로서의 블루스는 미국에서 탄생한 재즈의 핵심 요소이기도 하고 독자적인 장르로도 발전하였습니다.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미국 블루스에 영국의 젊은 뮤지션들은 열광하였고 이는 영국 블루스의 발전과 록의 개화에 기여합니다.


1960년대 초반 비틀스가 록을 기반으로 팝 문화를 이끌었다면 몇몇 뮤지션들은 좀더 록에 천착하며 여러 형태의 록(블루스 록, 하드 록, 재즈 록, 서던 록, 포크 록, 헤비 메탈, 프로그레시브 록 등)이 파생, 발전하는데 기여하였습니다. 특히 블루스 록은 록 뮤지션들이 미국의 블루스 곡을 연주하면서 발전합니다. 이를 주도한 대표적인 영국 밴드들이 롤링 스톤스(1962~), 야드버즈(1963~), 존 메이올 & 블루스브레이커스(1963~), 애니멀즈(1966~) 등이고 미국 진영에는 폴 버터필드 블루스 밴드(1963~1971), 캔드 히트(1965~), 로니 맥(1941~2016) 등이 있습니다.


1960년대 초중반 발아한 블루스 록이 1970년 전후를 거치면서 하드 록적인 사운드를 보이게 되는데 영국 밴드로는 사보이 브라운(1965~2022), 텐 이어즈 애프터(1966~), 레드 제플린(1968~1980), 포거트(1971~) 등을 꼽을 수 있으며 미국의 경우 조니 윈터(1944~2014), 올맨 브라더즈 밴드(1969~2014), 지지 탑(1969~) 등이 있습니다. 위에 예시한 밴드들은 록 역사를 풍미한 명밴드들로 이들 중에는 3대 록 밴드, 최고의 서던 록 밴드 등으로 불리는 그룹들이 있습니다. 또한 밴드 멤버들은 록 역사를 장식하는 아티스트들로 전설이 됩니다.


위의 밴드들은 록 매니아라면 반드시 거쳐가는 성지와도 같습니다. 각 밴드의 초기 작품들 중심으로 감상을 하고 주요 멤버들이 스핀오프하여 만든 밴드 혹은 솔로작들을 곁들이면 록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으며 2024년 현재의 록이 60년 전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음악 장르는 어느 순간 갑자기 나타나지 않습니다. 당대의 주변 음악 그리고 시대상을 반영하면서 과거의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점진적으로 나아갑니다.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고 다향한 스타일을 보여주면서...

블루스 관련 역사와 스타일은 블루스북을 참조하세요.


존 메이올과 블루스브레이커스

2008년 존 메이올

1933년 영국 체셔 생으로 현재 90세인 존 메이올은 블루스 록의 살아있는 전설입니다. 기타, 하모니카, 피아노, 보컬 등을 연주합니다. 또한 밴드 리더, 작곡가 겸 제작자인 메이올은 에릭 클랩튼, 블루스브레이커스 등과 연결됩니다. 영국의 3대 기타리스트로 꼽히곤 한 에릭 클랩튼(1945~)의 음악적 뿌리는 블루스입니다. 그의 작품에 로버트 존슨(1911~1938), 비 비 킹(1925~2015), 제이 제이 케일(1938~2013) 등 블루스를 대표하는 장인들이 직접 참여하거나 이들의 작품이 클랩튼의 손으로 재현됩니다. 또한 그의 커리어는 야드버즈와 존 메이올의 블루스브레이커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블루스브레이커스. 1964년 후반 메이올이 만든 밴드를 거쳐간 뮤지션들은 이후 록 역사를 대표하는 밴드를 이끌게 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에릭 클랩튼(기타, 보컬): 크림, 블라인드 페이스, 더랙 앤 더 도미노스

피터 그린(보컬, 기타), 존 맥비(베이스), 믹 플리트우드(드럼): 플리트우드 맥

믹 테일러(기타): 롤링 스톤스

휴이 플린트(드럼), 앤슬리 던바(드럼): 프랭크 자파 앤 더 머더 오브 인벤션, 제퍼슨 스타십, 저니

존 하이스먼(드럼), 딕 헥스털-스미스(색소폰): 콜로세움

미키 월러(드럼): 제프 벡 그룹

폴 윌리엄스(보컬): 주시 루시

앤디 프레이저(베이스): 프리

존 마크(기타), 조니 알몬드(색소폰): 마크-알몬드

하비 맨델(기타), 래리 테일러(베이스): 캔드 히트 출신

...

위의 뮤지션들과 관련된 밴드들을 보노라면 브루스브레이커스가 록 뮤지션을 배출하는 아카데미같습니다. 이는 마치 마일즈 데이비스 밴드에 있던 멤버들이 재즈 퓨전의 첨병이 되어 1970년대 재즈 퓨전을 이끈 것과 유사합니다.


이 두 장의 명반

메이올은 총 37장의 스튜디오 앨범을 발표하였습니다. 그중 상징적인 작품 두 장을 골랐습니다. 왼쪽 앨범은 1966년 1집 <Blues Breakers>이며 오른쪽은 2019년 36집 <Nobody Told Me>입니다. 메이올이 각각 32세, 84세에 녹음하였습니다.


52년을 시차를 두고 있는 두 작품.


1집 커버에는 왼쪽부터 존 메이올(보컬, 피아노, 오르간, 하모니카), 에릭 클랩튼(기타, 보컬), 존 맥비(베이스), 그리고 휴이 플린트(드럼)가 보이는데 역사적인 라인업입니다. 녹음 당시 클랩튼은 21세. 클랩튼이 만화 잡지 비노(Beano)를 보고 있어 비노 앨범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블루스 록을 대표하는 작품입니다.


36집 커버에는 노구의 메이올이 나무에 기대고 있는 장면이고 여섯 명의 후배 뮤지션들이 피처링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대부분 블루스 록을 대표하는 기타리스트들이지만 캐나다를 대표하는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러시의 알렉스 라이프슨이 눈에 띱니다. 연주는 셉텟이며 게스트들의 기타 연주를 포함하면 옥텟이 됩니다. 메이올은 보컬, 키보드, 그리고 하모니카를 연주합니다.


그의 목소리는 세월의 때가 묻어 있지만 여전히 건재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뛰어난 테크닉이 아닙니다. 메이올이 이를 증명합니다.

불도그

이전 10화 2023년 블루스 앨범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