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에 근거한 태도
흔히들 ‘겸손해야 한다!’, ‘자신을 낮추어야 한다’ 하면서 겸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자신이 남보다 잘났다고 주장해야만 살아남는 현대 사회에서 겸손의 중요성은 더욱더 높아져만 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하도 겸손함을 강조하다보니 과도한 겸손으로 겸손한 것과 자기비하의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경우를 종종 목격할 수 있다. 겸손한 것과 자기비하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자기비하나 겸손함이나 자신의 능력이 남들보다 못함을 깨닫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은 동일하다. 그러나 자기비하의 경우 상대방과 비교하여 ‘나는 안되는 구나’ 하고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낮추는 경우를 의미하게 된다. 그와는 달리 겸손함은 상대방과 나의 차이를 인정하되 ‘한수 배웠다!’ 하거나 ‘상대방과 자신의 갭을 메우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려는 자세를 견가지는 경우를 의미하게 된다.
Tangney(2000, 2002)연구를 보면 겸손의 핵심적 내용을 아래와 같이 제안하고 있다.
① 겸손한 사람은 자신의 능력과 성취에 대애 정확히 이해한다.
② 겸손의 중요한 요소는 자신의 실수, 불완전함, 한계를 인정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③ 겸손한 사람은 신규 아이디어, 대칭되는 정보, 타인의 충고에 대한 개방적 자세를 지닌다
④ 겸손은 자신의 능력과 성취를 균형 있는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상기의 연구를 보며, 겸손함이라는 것은 자신을 낮추는 것만이 아님을 알 수 있는 것 같다.겸손이라는 것은 ①자기자신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여 ②내게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③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여러 의견을 열린 마음으로 듣는 자세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도 같다. 겸손한 자세는 일부러 취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부족함으로 알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마음이 자연스럽게 겸손한 태도로 연결되는 상황일 것이다.
자신을 낮추어서 상대방을 웃음 짓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능력이 없어서...’.‘ 내가 하는 것이 어리버리해서 다 그렇지요.’ 하는 등 자신을 항상 낮추어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이런 자세를 가진 사람치고 진짜로 능력이 없거나 일처리가 허술한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알아본다. 이런 사람이 은근히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고 자신감이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그런 사실을 알아 보면서도 끊임없이 겸손의 자세를 보이는 사람을 칭송하게 된다.
반면에 정말 자존감이 없고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자신을 낮추는 것보다 자신의 부족함을 감추기 위해 더 아는 척을 하고 상대방을 비판하는데 힘을 기울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경우도 사람들이 알아본다. ‘이 사람은 껍데기만 화려할 뿐이라고...’ 사람들은 자신을 내세우는 사람 앞에서는 ‘당신이 맞습니다~’ 하고 이야기 하면서 뒤돌아서서 해당사람을 손절하게 된다. (이런 사항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사회생활 좀 하면 다 알 수 있는 사실일 것이다.) 그렇다고 사람들의 비판이나 손절이 두려워 겸손함으로 포장한 비굴함으로 상대방을 대하게 된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타인들의 비웃음만 사게 될것이다.
지나친 공손함이 오히려 예의에 어긋나는 상황을 의미하는 과공비례(過恭非禮)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꼭 예의에 어긋나는 상황이 아닐지라도 자신에 대한 믿음이 결여된 지나친 겸손함은 자기비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것이다. 자신감을 가지되 자신의 성취에 감사하며, ‘내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간다’ 하는 자세로서 겸손함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