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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잇쭈 Aug 14. 2023

1-4. 왜? 왜? 왜? 왜? 왜?

질문을 통한 WAI

‘왜?’ ‘왜?’ ‘왜?’ 하루에도 수십 번 수백 번씩 듣게 되는 아이의 말.

순수하고 호기심 가득한 왜?라는 질문은 끊이지 않는다.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누가, 어디서, 무엇을’ 등을 배우게 된다. 그러다 3살이 지난 이후에 ‘언제, 왜, 어떻게’를 배우기 시작한다. 여기서 특히 ‘왜?’를 알게 되면서 인지 발달의 속도가 폭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이 있다. 바로 '왜?'이다.

이 글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빠지면 섭섭하지 않은가? 그래서 실컷 적어보기로 했다.


왜? 왜? 왜? 왜? 왜?
5왜? 영어로 5 why?


‘5 why’는 아쉽게도 내가 만든 용어는 아니다. 논리 기법과 관련된 책이나 건축용어에서 소개된 용어다. 단순하게 해석하면 5번의 왜?를 통해서 그것에 대해 답을 알아보는 것이다. 우린 이것을 WAI에 도입해 볼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쉽게 이해해 보자.         

토머스 제퍼슨 기념관

     

미국 워싱턴 주의 토머스 제퍼슨 기념관의 외벽이 심하게 부식되고 있었다. 왜 그런지 원인을 찾는 과정에서 관리 직원들이 벽을 필요 이상으로 자주 청소하기 때문이라는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당시 사람들은 자극적이지 않은 세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당시 기념관의 관장은 뜻밖의 질문을 던졌다.   

   

1 why     

“왜 제퍼슨 기념관의 외벽 부식이 심하지?”

“청소를 자주 해서 그렇습니다”     


2 why     

“그러면 왜 청소를 자주 해야만 하는 거지?”

“날마다 비둘기들이 떼 지어 몰려와 똥을 싸놓고 가기 때문입니다”     


3 why     

“그런데 왜 기념관에 비둘기들이 그렇게 몰려오는 걸까?”

“비둘기가 먹을 곤충이 많아서요. 특히 거미를요”      


4 why     

“왜 이곳에는 거미들이 이렇게나 많은 것일까?”

“거미들이 많이 꼬이는 이유는 나방 때문입니다”


나방들이 많이 날아들어 그 나방을 잡아먹기 위해 거미들이 몰리는 것이었다.     


5 why     

“왜 나방이 이토록 많이 생기는 걸까?”     


그 원인은 해 질 녘 나방들이 모이기 시작할 때 기념관의 불빛이 나방들을 끌어 모았던 것이었다.    

 

다섯 번의 왜?라는 질문을 통해 관장은 기념관 외벽의 부식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이 바로 기념관의 불빛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 그 후 관장은 저녁시간 외벽의 조명 켜는 시간을 2시간 늦췄다. 나방들이 모이는 시간대에 불이 켜져있지 않으니 나방들이 몰리지 않았다. 나방이 몰리지 않으니 거미가 없어졌고, 거미가 없어지니 비둘기 역시 몰려들지 않았다. 더 이상 비둘기가 몰려들어 똥을 싸놓고 가지 않으니 청소를 자주 할 필요가 없었다. 결과적으로 기념관 외벽 조명을 2시간 늦춤으로써 관장은 벽의 부식도 막고 관리비도 줄일 수 있었다.    

  

여기에서의 포인트는 질문 횟수가 아니다. 다섯 번에 미치지 않아도 그 이상이어도 무관하다. 스스로 계속 질문을 통해 답을 찾으려는 연습인 것이다. 꼭 펜을 들고 적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마저도 힘들다면 핸드폰 ‘메모장’을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 과정이 물론 귀찮고 이론에 적혀 있는 이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공교롭게 WAI = 시간 + 에너지다.


모든 것이 한 번에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조급해말고 ‘왜?’라는 질문을 통해 내면의 속삭임에 답을 찾아보자.  

   

'지금 너무 불안하고 초조해'


1 why 왜 불안하고 초조해?

A.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서 걱정돼


2 why 왜 걱정돼?

A. 시험에 떨어질 것 같아


3 why 왜 떨어질 것 같아?

A. 요즘 준비를 많이 못했거든


4 why 왜 많이 못했는데?

A. 일이랑 병행하느라 자주 못했어.


5 why 그럼 일과 시험 중에 뭐가 더 중요한데?

A.


일부러 마지막 답변은 열린 결말로 두었다. 사람마다 답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질문을 통해 우선순위를 알 수도 있고, 감정상태, 앞으로의 방향성을 점검해 볼 수도 있다.


'불안', '초조'라는 알 수 없는 감정이 내게 올 때 그 원인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왜?라는 질문을 통해 원인과 해결책을 찾아보는 것이다.


어린 시절 그토록 목놓아 부르던 '왜'를

지금 살고 있는 나에게 잠시라도 물어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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